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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은 그렇게 간단히 되찾을 수는 없다.


그것이 소중한 것 일수록, 한 번 잃으면 거기서 끝인거다.


그것은 꿈 일수도 있고, 우정 일수도 있고, 신뢰 일수도 있다.


여리면서도 강한 것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면서도 보이는 것.


이것은 정말 알기 어려운 것이다.


...이야기가 빗나갔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라고 한다면, 지금 내자신이 처한 상황이 갑작스러워서 믿을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항상 잠을 자는 침대도, 방도, 하나도 바뀌지 않은 채로 살기 시작한지 5년이 되는 아파트.


천장도 뭔가 이상한건 없고, 달라진 것도 없다.


단지 다른 점은,


「으응....」


5년 전에 헤어진 연인과 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한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래도 다시 사귀게 됬기 때문에 이렇게 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저 정직하게 말해서, 한창 때의 두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움직일 힘이 지금은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 정도.


「에어컨...」


역시 여름이라는 계절.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덥다.


머리 맡의 에어컨 스위치를 누르니 작은 비프음과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좀 더 움직일 힘이 생긴다면 샤워 하고 싶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해도... 한번에 5년치는 역시 무리야...」


방금 전까지 했던 일을 생각해내고 쓴 웃음을 짓는다.


서로 떨어져있던 5년간을 전부 돌려받는다고 말하면서 이런 일을 했지만, 자기 나이를 생각해야 됬던 것이다.


그런 말을 한다면 니코에게 혼나겠지만.


2살, 제법 차이가 나는 2년.


키도 얼굴도 나보다 어려보이지만, 문득 그 차이를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지난 5년을 보상해줄게 라는 그런 말, 그런 대단한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5년간 전혀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나도 대화를 나누는 건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런 나를 계속 좋아해주고 있었다.


예전부터 그랬다.


니코쨩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목표를,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모습에 동경하고, 존경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결국 따라 잡을 수 없었고, 나는 도중에 포기를 해버린 거지만.


「... 고마워, 니코쨩」


평온한 듯 자고 있는 얼굴을 바라본다.


이 얼굴을 다시 몇번이고 볼 수 있게 될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으...응...」


에어컨 바람이 추웠는지 니코가 조금씩 몸을 뒤척인다.


조금 두꺼운 편인 이불은... 아아, 침대 밑으로 떨어져 있다.


어쩔 수 없지, 감기에 걸리게 놔둘 수는 없다.


나른한 몸을 일으켜 니코에게 이불을 덮어주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셔츠를 몸에 걸쳤다.


속옷을 입고 나서 침대 옆에 있는 간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서 한 모금 마시고는 숨을 내뱉었다.


냉장고 위에 놓여있는 담뱃갑을 손에 쥐니, 남은건 한 개피.


예비로 사둔게 아직 남아있었던가, 라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걸터 앉아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지직, 소리를 내면서 타는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시니, 점점 머리가 맑아졌다.


「담배」


「깨워버렸나」


「괜찮아...그것보다 담배 끄라구」


「니코도 필래 ? 잠깨는데 좋아」


「싫어. 쓸 것같아」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끄라고 한다.


이불로 몸을 둘러싼 채로 느릿느릿 내 옆에 온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그리고 나선 아까의 페트병 뚜껑을 열어서, 꿀꺽 하는 소리를 내며 물을 마셨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나 또한 담배를 한모금.


애초에, 니코에게 담배 연기를 마시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적어도 공기 청정기 정도는 사는게 어때?」


「글쎄, 니코가 여기로 온다면 그렇게 할까」


밖에서 피는게 더 좋겠지만, 뭐 사둔다고 해서 나쁠건 없다.


몇대 정도 살까.


「......」


「왜?」


「맛있어?」


「담배?」


「응」


「...니코는 안 피면 좋겠는데」


「필래? 라고 말했잖아」


「농담이야」


「한모금만」


「...하아」


이렇게 되면 이길 수가 없다.


「한모금만이야」


그리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 있던 담배를 니코의 입가에 내민다.


그러니 그대로 가볍게 입에 물고는 한모금...


「읏, 콜록, 콜록 ! !」


「봐봐,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뭐, 뭐야 이거. 맛없잖아 !」


「나는 맛있다고 한 적은 없어」


잠깨는데는 좋다고 말했지만.


예상대로의 반응이었다.


처음 담배를 피는거라면 어쩔 수 없는거지만, 도리어 나에게 화를 내는건... 이라고 생각하면서 담뱃불을 끈다.


「이런거 피는 의미를 모르겠어」


「....... 그거 내 흉내내는거?」


「닮았지?」


「아니」


「에ー」


아니, 그런 표정으로 바라봐도.


라고 할까 아직도 찡그린 얼굴로 있다.


「쓰다」


「물마시면 되잖아. 주스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뭐야?」


「응」


「?」


「그-러-니-까 ! 입가심 할만한거」


「... 알기 어렵네」


「좀 알아달라구!」


「그래 그래」


정말 자기마음대로.


라고 생각하면서 살짝 웃으며 오늘밤으로 몇번째인지 모를 키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