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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무리일게 당연하잖아!」


이제는, 포기해버린 꿈.


포기할 수가 없었던 나의 꿈들.


「나는... 의사가 될거야 ! ! 그러니까, 그것 이외에는 ! ! !」


「포기해버릴거야?」


「...윽 !」


얼굴을 드니, 니코가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러면 난 어떡하라는건데」


「어째서 포기하는거야? 하면 되잖아. 전부 다. 그렇게 말하면서 포기하지도 못하면서. 뭘 포기하는 척 하는거야? 바보 아냐?」


「어제부터 무슨 소릴하는지 모르겠어... 포기한 척이라니, 뭐라니... 노조미도, 니코쨩도, 도대체 무슨 소릴..」


내가? 무엇을 ?


「왜, 그렇잖아. 포기했다면 왜 지금 μ's 에 속해있는건데? 어째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작곡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어째서 망원경을 들여다 봤는데? 그렇게 한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거 아냐? 포기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런거 아냐?」


내게 추궁하는 듯이, 그런 식으로 단언한 니코쨩은 얼굴을 찌푸리고, 작게 혀를 찼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뭐든지 다 아는 척하고. 정말로는 아무것도 잃고 싶지않은 주제에.」


「니코쨩이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나의, 무엇을.....!」


「알고 있어」


「그런 근거따위..」


「알고 있어. 니코는 마키쨩을 좋아하니까」


「...무..무슨 소릴하는거야? 우리 둘은 여자라구?」


「그런 식으로, 일반론을 내세우는 점은 싫어해.」


「그..그래도 ! ! 나는 이어받지 않으면 안돼 ! 병원을 ! 그곳을 ! ! 그러니까 ! ! !」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거야?」


「그렇게 하지않으면, 나는...」


의사가 되어, 가업을 잇지 않으면 안돼.


니시키노 마키라는 인간으로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안돼.


「진짜 답답하다구」


뺨이 손에 닿았다고 생각했을 때, 다음 순간


내 시야는 니코쨩으로 가득 차고,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에.


「마키쨩」


「뭐하는 짓이야. 벼..별로... 나는 그런...」


「마키」


「읏!」


「말해봐. 본심을.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마키의, 니시키노 마키의 본심을 내게 말해줘.」


나의, 본심.


병원의 후계자로서나, 일반론에도 얽매이지 않는, 나의 본심...


그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좋아해」


그 이외에는 없다.


니코쨩이 말하는대로, 나는 니코쨩을 보고 있었다.


겁내지 않고, 똑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나아간다.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꿈을 좇아서.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런 니코쨩을 존경해왔고, 무엇보다도 그 모습에 매료되어 갔다.


앞으로, 반드시 이 사람을 따라 잡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포기하려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일반론 같은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면서.


나는 계속해서,


「니코쨩과 손을 잡고, 걷고 싶었어」


단지 그것뿐이었다.


함께 손을 잡고, 니코쨩의 옆에 있고 싶었다.


분명, 앞으로도 전력으로 꿈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 분명한 이 사람과 떨어지지 않도록, 버림받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친구로서가 아닌, 연인으로서 그 옆을, 그 손을 차지하고 싶었다.


「... 초등학생 같아」


「시..시끄럽네. 본심을 말하라고 한건 니코쨩이었잖아.」


「상상했던 것 보다 유치해서 놀랐을 뿐이야. ... 그렇지만 뭐, 나쁘지 않아」


니코쨩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 아아, 그러고 보니 오늘 처음으로 웃는 얼굴을 봤어.


라고 할까, 어느새 웃고 있어.


그전까지 그렇게 얼굴을 굳히고 있는건 힘들었을텐데.


「자 그러면, 지금 연습하러 돌아간다고 해도 꾸지람을 들을게 분명하니까


 마키쨩, 피아노를 연주해줄래?」


「... 왜 아직도 그런」


「지금이라면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글쎄」


어떨까, 라고 말하며 건반에 손을 올린다.


곡은 이미 정해두었다.


라기보다는 분명 니코쨩도 이 곡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나서, 손가락을 건반에 가라앉혔다.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제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나가고 싶다.


――만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면


「자, 같이 혼나러 가자」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내민 이 사람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있기를.


이라고 생각하면서 니코쨩의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