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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트윈테일은 풀지 않는다.
그것이 '야자와 니코'의 규칙이다.
시간은 심야인 1시를 넘길 때였다.
나는 평소대로의 일을 마치고 귀가했다.
상의와 스타킹을 벗어 던지고, 한 손에는 유리잔을 들고 의자에 몸을 던진다.
고등어 통조림을 열고 잔에는 선물받은 스파클링 와인을 따르며 한숨을 내쉬고는 머리끈을 손가락으로 푼다.
팽팽해져 있던 두피가 풀려나 온 몸의 긴장이 탁 풀린다.
여기서 내 개인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 입, 두 입, 목에 오는 미세한 탄산의 부드러운 자극이 기분 좋다.
오늘은 좀 좋은 일이 있었으니, 조촐한 축하연이다.
아아, 기분 좋구나.
이런 때는 그 CD가 듣고 싶어진다.
책장을 장식한 한 장의 CD.
재킷 사진도 없는, 원반 모양의 케이스 표면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이 안에 든 것은, '우리' 그 자체다.
지금까지도 이따금 회상한다.
'내'가 바로 '우리' 였다, 그 때는.
아직 바래지 않은 우리의 기적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살짝 일어나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넣는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그 소리가 들려오겠지.
그래, 분명 평생 잊지 못할, 청춘의 발소리가.
피아노가 경쾌하게 춤춘다.
신디 베이스가 부드럽게 넘실거리며 스네어가 쾌활히 튄다.
그리고-
우리의 음악이 시작한다.
introduction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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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1 『우리들은 지금 안에서』
러브 라이브 본선으로부터 몇 일 후의 언제나의 부실.
삐걱이며 의자를 흔들던 호노카가 혼잣말로 입을 열었다.
[호노카]
"그래도, 왠지 맥빠지네-"
그건 굳이 말로 안 해도 모두 느끼고 있던 것이었다.
러브 라이브에서 우린 패배했다.
필사적으로 연습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분했다. 정말로.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가 어딘가 건성으로, 멍한 채로 있었다.
하지만 그건 상심한다는 느낌도 아니고,
탈진 증후군이라는 걸까, 자포자기로 낙낙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호노카의 말에 우미가 대답했다.
[우미]
"그렇군요. 지금껏 목표가 있기에 해 온 것인데, 그 무엇도 더는 없으니까요."
[니코]
"무슨 말을 해 대는 거야?"
참견하는 건 나다.
[니코]
"너희들, 스쿨 아이돌 계속할 거잖아? 내년에도 있다구, 러브 라이브는."
노조미가 쾌활히 잇는다.
[노조미]
"그래 그래, 신입생도 들어올 테고, 새로운 μ's에서 힘내면 된데이!'
[호노카]
"응. 그렇겠지만-……"
호노카는 역시 맥빠진 느낌으로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다.
모두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쉰 것을 나는 어째선지 느꼈다.
한편 마키는 정말로 한숨을 쉬었다. 어떤 의미로는 역시나다.
그 때, 옥외에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린]
"아, 미안해."
[하나요]
"괜찮아, 괜찮아."
린과 하나요였다.
연습실의 수납장 속에서 나온 야구 글러브를 갖고 공놀이를 한 것이다. 참 한가하다.
방 안에서 장황한 분위기에 질려 있던 나는 창문을 열고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니코]
"거기 기다려, 나도 갈 테니."
[노조미]
"아, 나도."
노조미와 함께 밖으로 나오자 린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린]
"니코쨩, 노조미쨩, 여기야, 여기!"
[하나요]
"자, 글러브."
하나요가 자기 글러브를 벗어 건넨다.
나는 운동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공놀이 정도는 동생들과 자주 했기에 전혀 못하지는 않았다.
[린]
"간다-!"
린이 던진 공을 멋지게 캐치하니 노조미와 하나요가 감탄하며 박수쳤다.
[니코]
"흥."
나는 콧대가 높아졌지만, 왠지 바보 취급 받는 것 같기도 해서 화가 났다.
잠시 공을 주고받기를 계속하니 내 옆에서 바라보던 노조미가 말하기 시작했다.
[노조미]
"이제 우찌할 끼고?"
[니코]
"아무래도 좋잖아. 이대로라도 말야. 새 학기가 되면 또 바뀔 테니까."
[노조미]
"그게 아니라 니콧치 이야기래이."
[니코]
"나?"
[노조미]
"졸업하면 우짤 생각인가 해서."
[니코]
"……대학에 갈 건데?"
[노조미]
"그렇구나……"
노조미는 말을 끊었지만, 나는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헤아렸다.
아이돌을 계속할 건지 묻고 싶었을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건방진 소리 같아서, 지금껏 확실히 말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녀석에게라면 말 해도 괜찮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니코]
"대학에 다니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거나, 날 출연시켜 주는 극장이라도 찾아서 해 나갈 생각이야."
노조미의 표정이 확 밝아진다.
[노조미]
"그렇구나! 응, 그게 좋데이."
[니코]
"그런 거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
[노조미]
"니콧치는 못 미더운 부분이 있지 않나? 공부도 단디 안 하고……"
[니코]
"시, 시끄러워, 이 참견쟁이."
[노조미]
"응, 그렇데이."
[니코]
"정말이지, 넌 맨날 그래. 남의 일에만 참견하고."
[노조미]
"으음, 내가 그 정도였나?"
[니코]
"네가 없었다면 지금 우린 없었을지도 몰라."
[노조미]
"그렇지는 않데이."
[니코]
"네가 이학년이랑 일학년들을 끌어 모아다가 나한테 데려왔잖아."
[노조미]
"에이, 그건 과대평가라 안카나."
[니코]
"알고 있었어. 나도 호노카네 애들을 봤었어.
그 때 너는 언제나 시야 가장 끝에 있었어. 나는 너보다 더 멀리서 봤어.
그래서 네가 이것저것 뭘 하는지도 봤지."
[노조미]
"나는 쪼매 거들었을 뿐이래이.
결국 지금 이렇게 있는 건 모두가 그러길 원했기 때문인 기라."
나는 일부러 손의 위치를 조금 빗겨나가게 해서 공을 튕겨냈다.
엉뚱한 곳으로 굴러 가는 공을 아니나다를까 노조미가 쫓아갔다.
돌아온 노조미에게 공을 받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니코]
"고마워, 노조미."
노조미는 순간 조금 멍한 얼굴이 되고는 "응" 하고 목을 울리며 활짝 웃었다.
[노조미]
"고맙다니, 좋은 말 아이가.
누군가를 위해서 뭐든 하면 이렇게 기쁜 마음이 자신에게 돌아온데이.
그냥 공을 주워 준 것 만으로도 말이래이."
[니코]
"그래, 단지 네가 공을 집어 줘서 고맙다고 했을 뿐이야."
노조미는 장난기를 띤 얼굴로 검지를 입술에 대고 배시시 웃었다.
나는 더 이상 그 이야긴 하고 싶지 않았기에 화제를 전환하였다.
[니코]
"저기, 노조미. 다음 부장은 누가 좋을까?"
[노조미]
"니콧치는 생각해 둔 사람 있나?"
[니코]
"뭐, 그래."
[노조미]
"그렇다면 니콧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래이."
[니코]
"그래? ……그렇구나."
부실을 향해 말을 걸었다.
[니코]
"누가, 펜 좀 가져와, 펜!"
[호노카]
"알겠어!"
창문에서 호노카가 살짝 얼굴을 내비쳤다. 펜을 받아서 공에 글씨를 쓴다.
[니코]
"하나요! 간다. 제대로 받아!"
[하나요]
"뭐어?!"
갑자기 그런 소리를 들어 당황한 하나요는 신경 쓰지 않고 공을 던진다.
하나요는 불안한 발걸음으로 갈팡질팡했지만, 어떻게든 손과 배를 이용해 공을 잡았다.
그리고는 공을 보고 당혹감에 소리를 높였다.
[하나요]
"어? 이게…… 뭐야?"
[린]
"뭐야 뭐야? 카요찡, 왜 그래?"
들여다본 린이 "앗" 하고 입을 크게 벌린다.
[린]
"대단해, 카요찡. '당첨' 이라고 써 있어!"
[니코]
"그걸 받았으니 다음 부장이 되어야 해. 나도 그래서 부장이 된 거야."
[하나요]
"뭐어?! 그런 거야……?"
[린]
"그런 거구나……!"
믿을 수 없게도, 하나요와 린은 이 우스갯소리를 믿은 것 같다.
노조미는 싱글벙글과 히죽거림의 중간 같은 얼굴을 하고 지켜보고 있었다.
[니코]
"앞으로 부는 네게 맡길게, 하나요."
[하나요]
"하, 하지만 난 일학년인데, 부, 부장을 하다니……"
[니코]
"괜찮아. 나는 네가 하길 바라는걸."
[하나요]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니코]
"정말이지, 못 미덥네. 괜찮아. 곤란하면 부부장한테 도움 받도록 해."
[하나요]
"부부장은……?"
[니코]
"너야."
[린]
"뭐?! 린이?!"
[니코]
"제대로 하나요를 서포트하도록 해. 둘이서 힘내라구."
[린]
"으, 응!"
린은 문제 없는 듯 싶었다. 하나요는 아직 망설이고 있다.
[하나요]
"하, 하지만 왜…… 선배들이 더 좋지 않을……"
[니코]
"하아, 어쩔 수 없네."
어쩔 수 없다. 좀 창피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납득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두 사람의 어깨를 끌어 당겨, 가급적 노조미에게는 들리지 않게 말하였다.
[니코]
"너희를 믿고 있으니까.
유학 사건 때 너희들만큼은 내 편이었어. 활동을 멈추지도 않았지.
그게 중요한 거야. 모두가 망설이던 때에 너희만은 아이돌로 있을 수 있었어.
그래서 결정한 거야."
그 때 내게 있어서 둘의 존재가 얼마나 든든했던가.
과거에 부원들을 잃었을 때 처럼, 그 때 μ's를 잃었다면
나는 혼자 일어설 수 있었을까-.
[니코]
"알았지?"
하나요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날 빤히 바라보는 그 눈에 당황한 기색은 없는 듯 싶었다.
부탁해, 라고 말하고 나는 두 어깨를 툭 밀쳤다.
하나요는 역시 아무 말도 없었지만, 재빨리 자세를 고치고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걸 본 린도 황급히 고개를 떨궜다.
곧 머리를 올린 둘에게 나는 빙긋이 웃으며 '니코니 포즈'를 해 보였다.
하나요는 입꼬리를 올렸고, 린도 웃으며 그 포즈를 흉내냈다.
나는 어째선지 정말 좋은 기분이었다.
이런 시간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rack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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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2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우울』
다음날, 연습실에 모여 적당히 스트레칭하고 있으니 호노카가 갑자기 소리를 높였다.
[호노카]
"아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폐교를 막더라도, 러브 라이브가 끝나더라도, 우리는 아이돌 연구부니까 그냥 라이브를 하면 되는 거잖아!"
[니코]
"왜 당연한 걸 큰 소리로 하는 거야……"
[호노카]
"어? 니코쨩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럼 말하지!"
[니코]
"아니, 굳이 생각했다기보단 딱히 러브 라이브가 마지막 라이브인 거라고 정했던 것도 아니고."
[호노카]
"이런 때는, 분명히 '하자' 라고 말해야 하는 거야!"
동조하는 건 에리와 우미이다.
[에리]
"그렇구나, 우리 요즘 좀 정신이 빠져 있었고……
해 볼까, 라이브!"
[우미]
"맞아요, 역시 목표를 가져야 해요.
마음을 다잡고 모두 힘내죠!"
코토리가 "좋아-!" 라며 팔을 치켜든다. 호노카는 뿌듯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키가 의문을 던졌다.
[마키]
"그래서 언제 할 건데? 곧 겨울 방학이긴 하지만."
[코토리]
"겨울 방학 중이 좋지 않을까? 기말 고사중엔 못 하잖아?"
[에리]
"그리고 겨울 방학이 끝난다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수험 시즌이야.
한다면 겨울 방학밖엔 없어."
두 대답을 듣고, 마키가 불쑥 말했다.
"그게 마지막 라이브가 되겠구나."
무심코, 그러나 확실한 사실 통보에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분위기를 깨듯이 호노카가 소리를 질렀다.
[호노카]
"좋아! 우리 아홉 명의 마지막 라이브, 실컷 즐기자!
마키쨩, 신곡 부탁해!"
[마키]
"뭐?! 저기, 이 판국에 신곡을?!"
[호노카]
"리듬을 타면서 흥겨워지는 곡이 좋겠어."
[마키]
"아니, 잠깐 기다려! 저기, 우미, 코토리도, 뭔가 좀 말해 봐!"
[우미]
"글쎄요, 전 써둔 글이 많아서 문제 없을 듯 싶습니다만……"
[코토리]
"방학까지라면, 모두가 조금씩 도와 준다면 의상은 시간 내에 될 거라고 생각해."
[마키]
"너희들 진심이야?! ……정말이지!
알았다구! 최고의 곡을 만들어 줄 테니까!"
[호노카]
"좋아-! 마키쨩 정말 좋아!"
호노카가 마키에게 딱 달라 붙는다.
[마키]
"그만 해!"
정말 유쾌한 동료들이다.
나는 웃음을 삼키고 어깨를 떨치고 의기양양하게 일어섰다.
[니코]
"이야기는 끝났어! 그럼 이제 옥상에서 레슨하자!"
부장처럼 구령을 내린다. 자, 모두 날 따라와!
[에리]
"아, 니코는 기다려 줘."
[니코]
"아니, 뭔데, 정말!"
당돌한 에리의 말에 나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멋지게 준비한 장면이 망쳐졌다.
[에리]
"잠깐만, 학생회 일로 꼭 네가 도와줘야만 하는 일이 있어."
[니코]
"그, 그래…… 그럼 모두, 먼저 가 있어 줘."
돌아섰을 때는 이미 모두 방을 나왔고, 누군가가 밖에서 손을 흔들어 대답해 왔다.
무례하기 그지없다는 건 이런 것이다. 말 없이 부장을 두고 가다니…….
그러나 다행인 건, 나는 이런 일에는 이골이 났다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 따위에, 조금밖에는 지지 않는다.
[니코]
"그래서, 무슨 일이야."
[에리]
"……괜찮아?"
[니코]
"뭐가 말야! 아무 문제도 없어!'
[에리]
"그,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에리가 말한 일이라는 건 부원의 등록과 내년도 예산에 관한 서류였다.
난 잘 몰랐기에 전부 에리가 말하는 대로만 썼다.
내가 쓰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불평했더니, 어이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에리]
"네가 부장이니까……"
[니코]
"나는 이름만 부장이잖아. 네가 훨씬……"
[에리]
"그런 게……'
끝까지 에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니코]
"별로 상관 없잖아. 나도 스스로가 부장에 맞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에리]
"그렇지 않아."
[니코]
"그래도 괜찮아. 니코는 아이돌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걸. 니코~"
[에리]
"잠깐, 삐지지 마."
[니코]
"안 삐졌다니코-"
[에리]
"지금 삐졌잖아."
[니코]
"……뭐야. 괜찮잖아. 내가 스스로 부장에는 안 맞는다고 인정했으니까 신경쓰지 마."
[에리]
"그렇지 않다고 말했잖아!"
[니코]
"네가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이 없어! 항상 모두를 한군데 모은 건 너잖아!
모두 그걸 인정하고, 나 역시……!"
[에리]
"아냐! 아아, 정말이지. 지금이니까 말하는 건데……"
에리는 머리를 흔들고 한숨을 한 번 터트렸다.
[에리]
"저기, 니코. 나, 너를…… 아, 뭐라고 해야 하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존경한다고나 할까……"
[니코]
"……내 어디를 말야? 입바른 소리라면 그만 둬."
[에리]
"정말이야! 너는 강해…… 실패해도, 잘 일이 안 풀리더라도 지지 않는 마음의 강함을 가지고 있어. 그런 점이, 나는 정말 부러워…!"
부러워 한다고? 이 녀석이, 나를?
이쯤 와선 역시 나도 울컥 화가 치민다.
쥔 주먹이 파르르 떨린다.
[니코]
"뭐, 뭐야, 그게…… 바보 취급하는 거야?!"
[에리]
"안 해!"
[니코]
"하고 있어!"
목소리가 거칠어져서, 있는 욕이란 욕을 다 내뱉는다.
눈 앞에 있는 러시아 여자의 결점을 가차 없이 들먹여 댄다.
[니코]
"너 같은……! 노래도 춤도 뛰어나고, 스타일도 멋지고,
얼굴도 예쁜 데다가 인망까지 있는… 그런 녀석이 내 어디가 부럽다는 건데?!"
[에리]
"뭐야…… 욕이나 할 생각이야?!"
[니코]
"아냐! 내가 원하는 건 죄다 갖고 있는 주제에……!"
[에리]
"그게 대체 어쨌다는 건데! 그래도 난 네가 부러워!"
[니코]
"너와 내가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건데!"
[에리]
"너는 꿈을 쫓고 있으니까!"
[니코]
"너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
[에리]
"나는! ……나는 이미 졌는걸……!"
우리는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했다.
칭찬을 하는 건지, 욕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주위에서 보면 아마 우습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린 진지했다.
에리가 숨도 힘겹게 쉬며 짜내듯 말하였다.
[에리]
"……너는, 앞으로도, 아이돌을 목표로 나아가는 거지……?"
[니코]
"그래……"
[에리]
"되어 줘…… 니코…… 진짜 아이돌이……"
[니코]
"그래, 되어 줄게……!"
[에리]
"……꿈을 이루는 것을 내게 보여 줘."
[니코]
"좋아…… 하지만 너도야. 새로운 꿈을 찾아서 그걸 이뤄 줘."
에리는 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복잡한 얼굴로 살짝 웃었다.
나는 왠지 한껏 탈진해 버렸다.
에리와 이런 식의 대화를 하긴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왠지 나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잠깐 사이에 진정된 에리가 뭔가 생각난 듯 허공을 바라보았다.
[에리]
"저기, 니코. 나는 들어 버렸어."
[니코]
"뭘 말야?"
[에리]
"호노카랑 다른 애들이 말했어. 우리의 작별 콘서트가 하고 싶다고.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적당한 장소에서 제대로 작별하고 싶다고 말야."
[니코]
"그래서 갑자기 라이브 이야기를 꺼낸 거구나."
[에리]
"고마운 일이야."
[니코]
"……맞아, 정말로."
[에리]
"그러면…… 슬슬 옥상으로 갈까?"
[니코]
"응, 그렇지. 언제까지고 빼먹고 있을 순 없어."
[에리]
"……손 잡고 갈까?"
[니코]
"바-보!"
정말이지, 참 태평한 세상이다.
Track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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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3 『블루베리 트레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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