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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A파트에 이어서 계속~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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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 「언니!」 꼬옥
에리 「후후, 왜 그래? 아리사」
아리사 「언니가 왕궁 기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말, 정말이야?」
에리 「어머, 어떻게 알았어?」
아리사 「아빠한테 들었어!」
에리 「후후, 아직 말하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아리사 「우~, 아리사한테까지 비밀로 할 생각이었던 거야?」
에리 「나중에 말해서 깜짝 놀래켜줄 생각이었어. 화내지 말아줘」 쓰담쓰담
아리사 「에헤헤 ///」
2
에리 부친 「에리, 거기 있냐?」
에리 「예, 여기」
에리 부친 「정말 잘해주었어. 에리」
에리 부친 「최연소 합격이다. 내 어깨가 쫙 펴지는구나」
에리 「그거 말하는 거 벌써 네 번째야」
에리 부친 「그래? 그랬던가?」
에리 부친 「뭐 좋은게 좋은거지」
3
에리 「그래서, 무슨 일?」
에리 부친 「이번에 황제가 날 직접 보고 싶다고 해서 말이지」
에리 부친 「가족들도 데려오라고.... 하더구나」
에리 「.............」
에리 부친 「방심은 금물이라는 거 잘 알고 있겠지?」
에리 부친 「우리 아야세 가(家)는 독제 정치에 반대하는 귀족들 중에서도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
에리 부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리가 없다」
에리 「알고 있어....」
에리 「하지만, 설마 왕궁 안에서 수작을 부리진 않겠지」
에리 부친 「어..... 그렇겠지」
4
아리사 「?」
에리 「후후, 미안해 아리사. 어려운 이야기해버렸지?」
에리 「다음번에 왕궁에 같이 가자」
아리사 「정말!?」
에리 「그래, 정말이지」
아리사 「와아.......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어」
아리사 「어떻게 생겼을까~?」
ーーー
ーー
ー
5
ーーーー왕궁
아리사 「하라쇼-......」
아리사 「엄청 커!」
아리사 「언니! 마루가 반짝반짝해!」
에리 「아리사, 진정해」
에리 「그건 우리 집이랑 별반 다를 거 없잖아?」
아리사 「.......그랬었지!」
6
「......아야세 님이신지요?」
에리 부친 「그렇다」
「황제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디, 두 분만 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에리 부친 「부인과 나머지 딸 하나는 어쩌고?」
「대기실을 준비했으니 그곳에서 편하게 쉬고 계시면 됩니다」
에리 부친 「....들었지? 에리, 가자」
에리 「네」
에리 「그럼 아리사, 다녀올게」
아리사 「네-에」
7
뚜벅뚜벅뚜벅
에리 부친 「지체는 평안하신지요. 황제 폐하」
에리 「.........」
황제 「......얼굴을 들라」
에리 슥
황제 「얼마 전에 있던 시험의 광경은 짐도 보았다」
황제 「그 나이에 그 정도의 역량, 정말 대단하더구나」
황제 「이제부터 왕궁 기사의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길 바란다」
에리 「넷! 분부를 받잡겠습니다!」
8
에리 (이것이 황제......)
에리 (소문에 따르면 극악무도한 인물이라고 들었는데.....)
황제 「그건 그렇고, 아야세의 당주여」
에리 부친 「넷!」
황제 「그대는, 아직도 짐에게 반항을 할 생각인가?」
에리 부친 「아닙니다. 감히 제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에리 부친 「허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독재 정치를 행한 나라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에리 부친 「그러니 국가 번영을 위해, 부디 한 번만 더 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리는 겁니다」
9
황제 「흥........ 네 놈이 그렇게 반대만 하고 있으니, 밑에 것들이 건방을 떠는 거구만」
황제 「지금 그 말을 거두어드린다면, 짐이 아량을 베풀어줄 수도 있다」
에리 부친 「............」
황제 「흥, 고집이 센 녀석이군」
황제 「그럼, 좀 거친 수단을 쓸 수밖엔 없겠구만」
에리 부친 「.........?」
황제 「여봐라, 끌고 오거라」
에리 부친 「뭐, 이게 무슨.......?」
에리 「뭐!?」
천천히 끌려온 것은 포승줄로 묶여진 아리사.
양팔을 병사들에게 잡혀져, 억지로 걸어오게 하고 있었다.
10
에리 부친 「이, 이건 대체.......」
황제 「잘 듣거라. 모두!」
황제 「이 녀석은 방금, 감히 짐의 목숨을 노렸다!」
황제 「그러므로 사형에 처한다!」
에리 「무슨 말을...... 아리사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습니다!」
에리 부친 「이 자식이.......」 찌릿
황제 「흥, 그러니까 처음부터 짐의 말을 얌전하게 들었어야지」
황제 「자, 반역자 무리들을 잡아들여라!」
아리사를 인질로 잡혀있어, 저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에리의 가족들은 붙잡혀, 깜깜한 지하 감옥으로 보내졌다.
ーーー
ーー
ー
11
황제 「지금부터, 짐의 목숨을 노린 반역자들의 처형을 개시하겠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황제 「이 녀석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서, 왕궁에 숨어들어, 감히 짐을 죽이려고 한 것이다!」
황제 「반역자에겐 죽음을!」
「「「「죽음을!!!!」」」」
황제의 선동에 반응하여 말을 외치는 시민들.
에리는 그 광경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12
황제 「그럼, 우선 한 녀석부터」
「어이, 빨리 걸어가!」
아리사 「윽.......」
다리에 무거운 추를 달고, 수갑이 채워진 채로 억지로 걸음을 내딛는 아리사.
그 표정에서는 언제나 짓고 있던 미소는 사라져 있었으며,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에리 「싫어! 그만해! 아리사는 잘못이 없어!」
「닥쳐! 살인자!」
「죽어!」
변론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던져진 돌에 맞아, 에리의 몸에 작은 상처가 생긴다.
13
에리 「싫어.....아리사......」
비틀비틀 계단을 올라가, 단두대에 천천히 고정되는 아리사의 몸.
단두대는 공포를 느끼게 하기 위해, 에리가 있는 위치에서 아리사의 얼굴이 보이도록 설치되어있었다.
그곳에 비춰진 것은 틀림없는 공포.
운집해 있는 모든 인간들이 아리사를 역적이라 부르며, 죽이라고 짖어댄다.
미쳐버린 세계.
이런 쓰레기들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것이었는가.
14
황제 「자, 그럼 시작해라」
황제 「첫 번째 처형을」
황제 「아 참, 뭔가 남길 말은 있는가?」
아리사 「.............네」
황제 「그래, 그럼 말해 보려구나」
황제의 말 한마디에 정적에 잠기는 민중들.
녀석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사가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그것을 보고, 오락거리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울부짖는 표정을.
15
아리사 「.............언니」
황제 「............?」
그러나, 아리사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언니라고 부르는 소리에 가만히 아리사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으려 애쓰는 아리사의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아리사의 눈동자는 이런 상황에도 상냥하여,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는 듯했다.
아리사의 입에서, 천천히 말이 나온다.
아리사 「.......정말 좋아해」
방긋하고 미소를 띠우는 아리사.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심이 담긴 미소.
그런 표정에 이끌리듯, 에리의 입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에리 「나도.......아리사를━━━━」
서걱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방으로 튀는 핏물.
에리의 말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16
에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황제 「아름다운 자매애구만」
황제 「모두들, 이 재밌는 광경을 잘 봤겠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하하, 모두들 앞에서 고백을 할 정도로 언니가 좋았던 건가!」
「하하, 범죄자는 역시 미쳤구만」
「저 녀석 얼굴 봤냐? 최고였다구!」
에리 「윽......아아아아!!!!!!」
에리 「죽여버릴거야! 전부 죽여버릴 거라고!!!!」
「시끄러! 죽는 건 너 잖아」 퍽!
에리 「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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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언니 쪽은 마지막까지 남겨주라고」
「그렇지? 그럼 다음은 저 아저씨구만」
에리 부친 「............」 홱
에리 부친 「흐음!」
「뭣, 우앗!?」
다가온 병사에게 달려들어, 무기를 빼앗는다.
그대로 요령 좋게 수갑을 부수고, 에리를 묶은 사슬을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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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부친 「에리, 도망쳐라」
에리 「윽......나는, 아리사의 원수를......」
에리 부친 「당연하지. 하지만, 지금은 무리다」
에리 부친 「더 강한 힘을 손에 넣어라. 그리고 언젠가, 녀석을 쳐 죽이는 거다」
에리 「그치만!」
에리 부친 「됐으니까 빨리 가라! 길은 내가 만들겠다!」
홰애액하며 도끼를 휘두르며 군중 속을 돌파하면, 그곳에 큰 길이 열렸다.
19
에리 부친 「지금이다. 빨리!」
에리 「싫어......아리사.......」
에리 부친 「에리!」
에리 「윽!?」
부친의 말에 떠밀리듯, 열려진 공간 속으로 재빠르게 뛰어들어, 앞뒤 생각 않고 달린다.
뒤를 돌아보지 않게, 앞만 보고.
그저, 자신의 무력함을 곱씹어가면서.
20
에리 모친 「‘우리들이’ 만드는 거잖아요?」
에리 부친 「.......미안해. 당신도 말려들게 해서」
에리 모친 「신경 쓸 거 없어요」
에리 모친 「남편의 화려한 무대에서 함께 어울리는 것 또한, 부인의 본분」
에리 모친 「저 아이를 위해, 마음껏 날뛰자구요」
에리 부친 「.......그래」
맞서오는 것은 다수의 병사들.
황제는, 그러한 광경을 보며, 단지 웃고 있을 뿐.
21
에리 「하아......하아.......」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모르는 길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쫓아오지 못하도록, 삼일 밤낮을 계속 달려왔다.
풀썩하고 지면으로 쓰러진다.
몸은 이제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산 중에, 구해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아니, 애초부터 나를 구해줄 사람 따윈 없었지.
아직 아무런 복수도 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죽어버리는 것일까.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닫으며, 에리는 이 세계를 저주했다.
~~~~~~~~~~~~~~
22
에리 「나는, 그 나라를 멸망시켜버리겠어」
에리 「아버지를, 어머니를........」
에리 「그리고, 아리사를」
에리 「비웃으며, 욕하고, 죽인」
에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은 그 녀석들을」
에리 「나는, 절대로 용서치 않아」
에리 「그러니까, 네가 방해하도록 놔두진 않을 거야」
호노카 「............」
23
에리 「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
호노카 「모두가 힘내 주었기 때문이야」
에리 「그래.....」
호노카 「저기, 그만두자. 이런 짓」
호노카 「이런 짓을 한다고 해서, 아무도 기뻐하지 않아」
호노카 「우리들은 말이 통하니까, 잘 이야기하면 서로를 알아갈 수 있을 거야」
호노카 「그러니까, 싸울 필요는━━━━」
에리 「......위선자」
에리 「이 세계에는 너 같은 위선자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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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 호노카에게 다가오는 에리.
빠르게 날려온 펀치를, 호노카는 정확하게 막아낸다.
에리는 계속 움직이면서 호노카에게 공격을 가하고, 그 속도와 기술에 호노카 쪽은 방어 일변도가 된다.
호노카 「윽......우!?」
털썩, 비틀거리는 신체.
점점 신체가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게 되고, 손발의 감각도 점점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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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에리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에리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다 아는 것처럼 지껄이지 말라고!」
흔들흔들 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싶으면, 바로 거리를 벌리는 에리.
그 직후, 엄청난 가속과 함께 호노카에게 쇄도한다.
호노카 「윽!」
그러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무방비하게 비워진 복부에 에리의 주먹이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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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끄아아아아아아악!?」
우당탕거리며 지면을 구르는 호노카.
격렬한 아픔에 지지 않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하나, 꼼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에리의 공격에는 전격이 부가되어 있어, 공격을 막을 때마다 말초신경에 장해를 초래해, 점차 손발의 자유를 빼앗아간다.
에리의 공격을 맨손으로 방어하면 방어할수록, 그녀가 계획한 대로 전투가 흘러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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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역시, 기대 이하였어」
에리 「고통스럽지 않게, 적어도 마지막 정도는 편안하게 죽여줄게」
천천히 호노카의 앞에 서는 에리.
호노카에게는 그 광경을 보며 입술을 깨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호노카 (죽는다구......?)
호노카 (내가 죽는다구........?)
호노카 (아무 것도 못하고, 이대로........?)
호노카 (모두들 힘내고 있는데.......나 혼자, 아무 것도 못하고......)
호노카 (그런 거, 절대로 안 돼)
호노카 (여기까지 와서........)
호노카 「죽을까보냐아아아아아아아!」
에리 「윽!?」
28
호노카의 가슴을 관통할 것이었던 에리가 지른 손은, 허공을 가른다.
그곳에 있을 것이었던 호노카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서.
에리 「윽!」
재빠르게 자신의 몸을 번개로 변화시켜 거리를 두고 보니, 호노카의 주위가 열기를 머금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니 그것뿐만 아니다.
에리 「어째서, 일어설 수.......」
몸의 움직임을 봉인당했을 것임에 틀림없던 호노카가, 그곳에 서있었다.
호노카의 몸이 불꽃으로 변화하면서, 활동전류에 의한 신경전달이라는 개념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호노카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29
그러나, 놀라는 것도 잠시.
바로 사고를 전환시킨 에리는, 망설이지 않고 호노카에게 다음 공격을 개시한다.
호노카 「하앗!」
에리 「훗!」
충돌하는 불꽃과 번개.
호노카는 자신의 디딤발을 공격하는 발차기를 피하면서 반격으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에리 「어설퍼!」
똑바로 뻗어오는 주먹을 왼손으로 받아내고, 그대로 팔을 당겨 호노카의 자세를 무너뜨려, 가슴팍에 팔꿈치를 박아넣는다.
30
호노카 「큭!?」
무거운 충격에 비틀거렸지만, 그럼에도 에리는 호노카의 손을 아직 놓아주질 않았다.
그대로 다음 공격을 하려고, 한 층 더 힘을 모은다.
호노카 「폭발!」
펑하고 큰 소리를 내면서 일어나는 폭발.
에리는 재빨리 손을 놓고, 그 틈에 호노카는 에리와의 거리를 벌린다.
처음과 변함없이 밀리는 모습의 호노카.
신체의 마비는 없어졌을지라도, 역시 힘든 상대임에는 틀림없었다.
31
에리 「......꽤 끈질기네」
에리 「좋아, 그럼 이제 끝내 주겠어」
스윽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는 에리.
주변에서는 파직파직거리며 전기가 튀는 듯한 소리가 발생하며, 공기 중에 전류가 흐른다.
에리 「『자전일섬(紫電一閃)[오스트라・ 몰니야][Острая молния]』!」
솟구치는 번개.
찰나의 순간에 한계까지 가속되어진 주먹이, 호노카의 신체로 찔러 들어와, 거대한 충격과 함께 날려버린다.
32
호노카 「으악........끅......」
에리 「......죽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호노카는 맞기 직전, 재빨리 양팔을 교차시키고, 뒤로 몸을 빼어, 충격을 완화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데미지는 굉장했다.
불꽃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신체가 가루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에리 「뭐 하지만, 이제 만신창이가 된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에리는 방심하지 않는다.
급하게 처리하려 하지 않고, 방금 전과 같이, 빠른 속도로 교란시켜가며 공격을 계속한다.
33
호노카 「크......윽!」
방금 맞은 공격 때문에, 생각대로 반격을 할 수 없다.
방어 일변도.
이대로는 확실히 패배하게 된다.
무언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으면.
호노카 (.............!)
필사적으로 공격을 막아가면서 생각하는 호노카의 앞에 한 줄기 빛이 지나가는 게 보인다.
에리가 지나간 자리에, 아주 잠깐 남아있는 것처럼.
34
이거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어.
그치만 할 수밖엔 없어.
에리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가드하니, 방금처럼 몸을 뒤로 날리며 에리는 호노카와의 거리를 둔다.
그 순간, 호노카는 눈앞에 남아있던 한 줄기 빛을 움켜진다.
에리 「윽!?」
턱하고, 움직임이 멈추는 에리.
전화(電化)한 에리를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이제까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에리는 일순 반응을 늦추어버리고 말았다.
35
호노카 「벼락조차도, 잡아 뭉개버릴 기세로오오오오오오오!!!!」
겨우 움켜쥔 희망의 빛.
호노카는 그것을 온힘을 다해 붙들어 매고, 에리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호노카 「해방(解放)! 전개(全開)!」
몸 속에 지닌 힘을, 모두 끌어 모아 주먹으로, 열기로, 불꽃으로.
호노카 「맥시머어어어어어어어어어엄스트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꾸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무방비한 에리에게 깊숙이 박힌 주먹은 대폭발을 일으키고, 에리의 몸은 하늘로 날아올라갔다.
36
호노카 「하아......하아......」
완전한 직격. 확실한 감촉.
승리를 확신한 호노카가 에리가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했을 때, 에리의 몸이 움직이며, 다시 천천히 일어선다.
에리 「욱.......콜록, 콜록」
에리 「그랬다 이거지........」
방금 전 까지 짓고 있던 여유의 표정은 자취를 감추고, 그 눈동자에는 분노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에리 「혹시 지금 걸로 끝났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에리 「그 따위 것으로 끝날 정도로, 난 약하지 않다고!」
37
에리가 손을 앞으로 내밀면, 공중에서 번개가 쳐, 호노카를 공격한다.
호노카 「윽!」
자신의 무거워진 신체에 채찍을 쳐, 억지로 움직여 번개를 가까스로 피한다.
그러나, 그 일격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2격, 3격.... 계속해서 낙뢰가 호노카에게 내려친다.
에리 「위쪽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에리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면, 호노카를 노리고 날아오는 바위의 탄환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호노카 「큭!」
뒤도 날아 피하고 나니, 쾅하고 지면과 부딪히는 바위.
보통의 바위였다면, 별로 문제될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바위는 전기를 감싸고 있었다.
맞았다면, 무사히 넘어가진 못했을 것이다.
38
방금 전의 일격을 맞아버린 에리는 접근전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원거리전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벼락을 내리치고, 전기를 부여한 바위를 날린다.
이러한 동작을 동시에 행하여, 손을 직접 대지 않고 다수의 파상공격을 가한다.
호노카는 주위에 불꽃을 퍼뜨리며 에리의 공격에 대응하지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의 개수에서 밀린다.
그리고, 호노카의 불꽃을 가볍게 피하면서, 접근하지 못하게 거리를 벌리기를 계속한다.
에리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 호노카의 체력은 한계에 도달할 것일 터였다.
39
그러나, 에리는 초조해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보이는 싸움을 호노카는 한번 유리하게 가져갔었다.
혹시나, 아직 다른 수단을 숨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빨리 쓰러뜨려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에리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호노카의 방금 전 일격은 에리에게 공포를 선사했던 것이다.
호노카는 쓰러지지 않는다.
피하고, 튕겨내고, 몸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게 하며
엉망진창이 되어가면서도,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그런 모습에, 에리의 마음이 점점 더 급해지고 있었다.
40
에리 「그렇다면, 이 일격으로 끝내겠어!」
파지직 파지직 파지직!
일대의 공기 전체가 전기를 띠듯, 날카로움이 더해진다.
손을 앞으로 내미는 에리.
그 앞에, 막대한 양의 입자가 넘쳐흐른다.
호노카 「!」
기다리고 있던 기회.
상대는 빈틈을 스스로 만들어버렸다.
지금 밖엔 없다.
그녀를 이기기 위해서는.
호노카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감싸는 불꽃을 더 뜨겁게, 더 크게.
일격에 그녀를 쓰러뜨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워, 호노카는 하늘로 뛰어오른다.
41
에리 「사라져버려!」
에리 「《뇌정만근(雷霆万鈞)[피리뵤르노티・시야니예][Перевернутый сияние]》!」
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방출되는 거대한 입자의 격류.
그것은 반물질입자포(反物質粒子包).
만물을 소멸시키는 악마의 광채가 호노카에게 쇄도한다.
호노카 「불타올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호노카 「열화(烈火)! 유성(流星)!」
만물을 불태워버리는 작열을 몸에 두르고, 에리를 노리며 급강하한다.
호노카 「메테오오오오오오오오오임팩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입자의 파도 속으로 내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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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급강하해오는 호노카를 접근시키지 않기 위해, 신체의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내어 에너지를 공급한다.
반동으로 질질 뒤로 밀려나가는 신체.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호노카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쇄도해오는 입자를, 불꽃을 방패삼아 가르며 전진한다.
이 입자가 몸에 닿는다면 신체가 소멸해버려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물러설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호노에리 「질까보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꾸와와와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귀를 찢어 벌릴 듯이 격렬한 폭음.
힘과 힘의 충돌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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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욱........아........」
폭풍에 집어삼켜져 날려져 버렸던 에리는 쓰러질 것만 같은 신체를 필사적으로 일으켜, 호노카의 모습을 찾는다.
천천히 걷혀가는 모래먼지.
열려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지면에 쓰러져있는 호노카의 모습이었다.
호노카 「............아」
호노카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불꽃 덕분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지만, 폭심지의 바로 근처에 있었던 탓으로, 몸 전체가 태워 문드러진 것처럼 아프다.
체력을 다 써버려서인지, 염화(炎化)는 이미 풀려져 있었다.
44
졌다.
막을 수 없었다.
분함이, 안타까움이 전신을 타고 돌지만, 몸은 움직여주지 않는다.
에리 「하하, 이겼다.......나 이긴 거 맞지?」
에리 「이걸로, 사신은 부활하는 거야.......!」
에리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는 겨우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승리에 안도하며 긴장을 풀어버리는 에리.
그 때문에, 그녀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다가오는, 발소리를.
「그렇네. 그러니까 이제, 당신은 필요없어졌어」
푸우우욱!
45
에리 「커.........헉...........」
촤악하고 호노카의 볼에 뿌려지는 미지근한 액체.
에리의 가슴이, 뒤로 부터 관통된 것이었다.
에리 「그럴........수......」
전신에 힘이 빠진 것처럼 무릎이 꿇어지고, 천천히 지면으로 쓰러져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호노카의 눈동자에 에리를 찌른 인물이 비친다.
그것은 호노카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절대 여기에 있을 리가 없을 것이었던 인물.
이사장 「이걸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 제1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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