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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 전율의 화원



1

에리 「이것이, 이 유적의 보옥이구나」 스윽

호노카 「기.......다.....」

에리 「너희들 덕분에 편하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됐어」

에리 「고마워」

호노카 「아.......으......」

에리 「그리고, 네가 가지고 있는 보옥도 받아갈게」 뒤적

호노카 「아........큭......」


2

에리 「이걸로, 아홉 개」

에리 「모든 보옥이 모였어」

호노카 「돌........려.......」

에리 「.......쓸데없는 짓은 그만둬」

에리 「몸도 움직일 수 없고, 말도 맘대로 안 나오겠지?」

에리 「꽤 쓸 만하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맥 빠지네」

호노카 「...........!」


3

에리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참」

에리 「서둘지 않으면 안 돼」

타다다다닷


호노카 「기......다.....」

린 「큭.....크으으.....!」 끼기긱

호노카 「리.....쨔......」

린 「왓!?」 뱅글

덥썩

린 「........?」

니코 「휘청대지, 말, 라구.......」 비틀비틀


4

니코 「일단, 나을 때까지, 내가 모두를 옮길게」

니코 「서둘지 않으면, 사신이 부활해 버릴지도 몰라」

린 「그치만, 아직 보옥, 은.....」

니코 「보옥을, 전부 모았다고, 그 녀석은 말했어」

니코 「안 좋은 예감이........들어」 들썩

호노카 「우......미안, 해」

니코 「그렇게 생각한다면, 빨리, 움직일 수 있게 되라구」

호노카 「아하하.......」


5

타다다닷

호노카 「우우......이제 겨우 움직여져」

니코 「....... 마비가 풀릴 때까지 약 5분이라, 말도 안 되는 능력이네」

마키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어.....」

하나요 「응, 설마 적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호노카 「어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쫓아가지 않으면 안 돼」

린 「그치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잖아......?」

호노카 「우......」

니코 「일단 가까운 마을로 가서, 보고하는 편이 좋을 듯 해」


6

린 「이제야 출구야......」

마키 「다음에 만나면 기억해두라구, 그 녀석!」

린 「마키쨩 말하는 게 꼭 잔챙이 같다냐-」

마키 「뭐라고!?」

니코 「너희들...... 이런 때까지━━」


마키엄마 「자, 스토-옵!」

하나요 「와왓!?」

호노카 「당신은......!」


7

마키엄마 「얏호~, 건강하게 지냈니?」

마키 「왜 마마가 여기에?」

마키엄마 「그게 좀 곤란한 일이 벌어져서 말이지」

린 「곤란한 일?」


마키엄마 「그래, 실은 왕궁에 있던 보옥을 전부 빼앗겨버렸어」

호노카 「에.......?」


8

마키엄마 「그래서, 서둘러서 너희들에게 알리려고 온 거야」

호노카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보옥은, 엄중한 경비로 지켜지고 있던 게......」

마키엄마 「그래....... 하지만, 빼앗겨버렸어」

마키엄마 「적은 상당히 솜씨가 뛰어난 모양 인가봐」

호노카 「그럴 수가.....」

마키엄마 「너희들 쪽...... 보옥은?」

호노카 「.......윽, 죄송해요」

마키엄마 「........ 그래」

마키엄마 「그렇다는 건, 이제 모든 보옥이 모여 버렸단 말이네」


9

호노카 「그럼, 이제 사신이......」

마키 「아니, 아직이야」

마키엄마 「사신을 부활시키기 위해선, 의식을 행할 필요가 있어」

마키엄마 「그것도, 정해진 장소에서 말이야」

호노카 「그곳은......?」

마키엄마 「일찍이, 사신이 봉인되었던 장소」

마키엄마 「그녀들은, 반드시 그곳에 있을 거야」


10

호노카 「저기...... 다른 기사분들의, 원군은 부탁할 수 없는 거예요?」

마키엄마 「.......무리야」

호노카 「어째서.......?」

마키엄마 「자세히는 말하기 힘들지만, 지금 왕궁은 큰일이 벌어지고 있어」

마키엄마 「기사들이 총동원될 정도로 큰일......이」

호노카 「..........」

마키엄마 「게다가, 이제 그녀들과 대적할 만한 기사는 거의 남아있지 않아」

마키엄마 「.......세계를 부탁해」

호노카 「.......네!」


11

ーーーー카녜츠의 영봉(靈峰)


호노카 「여기가, 사신이 봉인된 장소.......?」

린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

니코 「마키쨩의 엄마가 말한 대로라면 여기엔 적이 전원 있을 터」

니코 「아마, 전에 싸운 적 있는 녀석들도 틀림없이 있을 거야」


12

호노카 「...........」

호노카 (우미쨩도, 분명 여기에 있어)

호노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이야기해서, 반드시.......)

호노카 「반드시, 막아 내겠어」

호노카 「사신의 부활만큼은, 기필코 저지 하겠어!」

호노카 「모두, 힘내자!」

하나요 「........응!」

린 「알았다냐-」

마키 「뭐, 나 혼자라도 충분하지만」

니코 「정말이지, 항상 시끄럽다니깐」









노조미 「아니아니, 그건 쬐끔 곤란하데이」


호노카 「윽!?」


13

노조미 「이래 보여도, 엄청 고생했다아이가」

노조미 「이렇게 보옥 모은다꼬」

호노카 「노조미쨩.....」

노조미 「오, 이름 기억하고 있쓴나?」

노조미 「억수로 기쁘데이」

호노카 「......뭘 하러 온거야?」

노조미 「알고 있다아이가? 막을라고 왔지」


노조미 「에리치를 방해하게 내비두진 않을끼다」


14

노조미 「별로 폭력을 쓰고 싶진 않으니까, 얌전히 있어주면 좋겠데이」

호노카 「노조미쨩이야말로, 얌전하게 보내주면 안될까?」

노조미 「후후, 교섭결렬이구마」

호노카 「.........」 꽈악


린 「기다려, 호노카쨩」

호노카 「린쨩......?」


린 「여기는, 린이랑 카요찡이 맡을게」

호노카 「에.......?」 


15

하나요 「한 사람에게 시간을 뺏기면, 분명 늦어버릴 거에요」

하나요 「그러니까, 먼저 가주세요」

호노카 「그치만.....」

린 「걱정마」

린 「카요찡이랑 함께라면, 린은 무적이니까」

하나요 「그런 거니까, 여기는 맡겨주세요」

호노카 「.......얘들아」


16

니코 「......그럼 여기는 맡길게」

마키 「....... 힘 내」

하나요 「응, 힘낼게」

호노카 「그럼 가자. 마키쨩, 니코쨩!」

타다다다닷


노조미 「...........」


린 「그렇게 쉽게 보내줘도 괜찮은거야?」

노조미 「카드가 보내줘라고 내한테 말하고 있으니까」

노조미 「그럼, 여기도 슬슬 시작해보까!」


17

노조미 「《THE EMPRESS》!」 


뻥뻥, 소리를 내며 지면으로부터 솟아나는 무수한 벼들

하나하나가 10 미터 정도의 크기로, 거대한 쌀 알맹이가 맺혀있다.


하나요 「쌀.......!」

린 「카요찡!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하나요 「으, 응.....」

노조미 「뭐야, 쌀 좋아하는 갑네」 

노조미 「그럼, 마~이 묵어도 된다!」

린 「온닷!」


18

노조미가 손을 뻗으면, 거대한 쌀 알맹이가 비가 되어 두 사람을 향해 내린다.


린 「카요찡, 린쪽으로 와!」

하나요 「응!」


두 사람을 깔아뭉갤 정도로 큰 낱알들이 하늘에서 내려옴에도 불구하고 겁먹지 않는다.

하나요가 린의 곁으로 온 것을 확인하고, 린은 똑바로 노조미를 쏘아본다.


린 「가자.......!」


홰애앵!

린이 오른손을 빠르게 털어냄과 동시에, 주위에 격렬한 폭풍이 발생한다.


19

노조미 「이것은.......!」


린 「돌격!」


갑자기 일어난 폭풍이 두 사람을 노리고 낙하해오는 낱알들을 튕겨내 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바람과 함께 나타난 고양이들이, 거대한 벼를 베어 버리면서 노조미에게 달려간다.


노조미 「《STRENGTH》!」 


달려오는 고양이들을 보고, 발동시키는 능력을 변경.

거대한 벼, 내리는 낱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노조미의 육체에 힘이 담긴다.


노조미 「하앗!」


확, 하고 주먹을 내려찍는 노조미의 옆을, 스윽하고 지나쳐가는 고양이.

지나감과 동시에 어깨를, 다리를, 팔을 도려내 버리려고 하지만, 강화된 노조미의 육체에 상처를 낼 수는 없었다. 


20

노조미 「윽......빨랏!」


고양이를 쫓아서, 재빠르게 자세를 뒤를 돌린다.

그러나, 그것이 빈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시선을 앞으로 옮겼을 때━━━━


린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조미 「큭!」


눈앞으로 쇄도하는 린.

재빠르게 팔을 교차시키면, 그곳에 린의 주먹이 기세 좋게 부딪친다.


노조미 「칫!」


자세를 무너뜨린 채 튕겨 날아가듯 뒤로 물러서지만, 린은 추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노조미를 쫓아간다.


21

하나요 「《만초의 반주(蔦葛の伴奏)》[크립・멜로디]!」


노조미가 향하는 방향에 있는 것은 엄청난 양의 담쟁이.

여기부터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듯 사방팔방이 그물로 둘러쳐진다.


노조미 「증말........ 눈 깜짝할 새에 요렇게까지 연계 공격이 올 줄이야」

노조미 「그래도, 아직 멀었데이」

노조미 「《THE TOWER》!」 


린 「윽!?」

하나요 「엣!?」 


22

갑자기 몸에 힘이 빠져, 속도를 죽이지 못하고 지면을 구르는 린.

둘러쳐졌던 담쟁이도 모두 시들어버려, 곤혹하는 하나요.

혼란하는 그 틈을 타, 노조미는 두 사람과의 거리를 벌린다.


노조미 「정말이지, 쪼끔 놀랬다 아이가」

노조미 「설마, 린쨩이 각성 했을 줄 누가 알았겠노?」

린 「자기 멋대로 착각하고 있었던 건 그쪽이다냐」

노조미 「그래, 그랬재」

노조미 「그라믄.......내도 쬐끔 진심으로 상대해주꾸마!」


노조미 「《THE MAGICIAN》!」 


23

노조미의 앞으로 모이는 빛의 입자.

예전에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여주었던, 그 기술이다.


린 (저 기술.......저번에 봤던....)

하나요 (내 기술론 막을 수 없어.....!)


멈칫하고 정지하는 두 사람의 다리.

저 빛의 입자를 어떻게 하면 될지, 사고가 잘 정리가 되질 않는다.


노조미 「확산! 발사ーーーーーーー앗!」


꽈아앙! 꽈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입자가 모인 거대한 빛 뭉치로부터 수 줄기의 빔이 뿜어져 나와, 파도치듯 넘실거리며, 두 사람에게 쇄도한다.


24

하나요 「웃, 엣!?」


눈앞으로 다가오는 빛의 입자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눈앞의 공포를 단지 바라볼 뿐━━━━ 


린 「카요찡!」


꽈악하고 강하게 안아올려지는 감촉.

린이 하나요를 안아들어, 빔을 피한 것이다.


노조미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데이」


허나, 공격은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몇 줄기의 빔이 린을 노려오고, 피해도, 피해도 방향을 바꿔, 몇 번이고 린에게 쇄도한다.


25

린 「하아, 하앗, 하앗」


린의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초조함의 표정.

생각처럼 능력이 발동되지 않아, 빔을 피하는 것이 겨우였다.

바람은 멈추고, 고양이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고, 단지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나요 (이상해.....)

하나요 (린쨩이, 이 정도로.......)


하나요 「《흰 백합의 포대(白百合の砲台)》[릴리・샷]!」 


노조미를 포위하듯 나타난 흰 백합의 꽃잎이, 일제히 노조미를 향해 세워진다.


26

노조미 「헤에......!」

하나요 「발사ーーーー!」 


일제히 폭발음을 내면서 포격.

린과 하나요를 노리는 빛의 입자로, 방어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노조미 「《TEMPERANCE》!」  


멈칫하고 공중해서 정지하는 씨앗의 포탄.

그러나, 그것과 동시에 빛의 입자의 모습은 사라지고, 린의 주위에 또다시 바람이 일으켜진다.


노조미 「이야~ 지금 껄 알아챌 쭈는 몰랐데이」

린 「윽.....린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노조미 「뭘라나? 알고 싶으믄, 힘을 써가꼬 물어 보면 되지 안켔나?」


린 「윽......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7

거대한 바람의 격류가 일대를 덮친다.


하나요 「린쨩! 진정해!」


노조미 「늦장부리면, 요번엔 거기 있는 애를 이상하게 해버릴지도 모른데이」

린 「윽!」


분노에 의해 밀어붙여지듯 노조미를 향해 쇄도하는 린.

그런 린의 귀에는, 하나요의 외침은 닿지 않았다.


노조미 「그라믄, 다시 돌려주께」


멈춰있던 씨앗의 탄환이 린을 노리고 쏘아진다.


린 「『이단점프!』」


그러나, 린은 그것을 공중에서 가볍게 피하며 노조미에게 접근한다. 


28

타로 카드는, 방향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정방향과, 역방향.

본래, 그것들은 상반되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노조미의 능력은 예외다.

노조미의 숨겨짐 힘...... 그것은, 정방향과 역방향의 능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것에 이용당하는 린과 하나요의 마음은 혼란스러워 지고, 능력은 제한되고, 폭주해 버린다.


파멸을 향해서.


29

노조미 「역시 안 맞나?」

노조미 「그라믄……《THE FOOL》!」


내질러진 왼 발차기를 오른 손으로 뿌리친다.

지금의 일격이 통하지 않은 것에 놀라며 린은 공중을 디디고, 노조미의 바로 위로 도망치려한다.


노조미 「어림없지!」


하지만, 노조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 다리를 잡아, 그대로 지면으로 내던진다.


30

린 「윽!」

하나요 「린쨩!? 《박쇄의 덩굴(縛鎖の蔓)》[바인 바인드]!」 


노조미와 린을 에워싸듯 나타나는 덩굴

그러나, 노조미는 그것을 보고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노조미 「그건 잘못 한 짓이데이..」

노조미 「에-잇!」

린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린의 손을 잡아채 뱅글뱅글 돌려, 부딪히게 하여 덩굴들을 뚝뚝 꺾어버린다.

얼굴, 복부, 팔, 곳곳에 덩굴이 부딪혀, 린의 몸에 무수한 상처를 낸다.


31

자기 때문에 린쨩이 상처받았다.

그러한 현실이, 하나요의 마음을 좀먹는다.


린 「윽......이얏!」

노조미 「아이쿠」


오른 발차기를 피하기 위해 린을 홱 놓아버린다.

자세를 다시 잡은 린은, 이미 만신창이상태였다.


노조미 「이제 포기할 때도 됐다아이가?」

노조미 「이 이상 한다꼬, 내한테 이길 순 없데이」

린 「.......그렇지, 않아」

린 「이기는 건, 린이랑 카요찡이야!」


32

사사삭, 하고 세 마리의 고양이가 노조미를 노리고 달린다.

거기에 따라가듯, 린도 노조미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간다.


노조미 「최후의 발악.....인가」

노조미 「좋다, 올 테면 함 와봐라!」


노조미가 손을 털면, 덤벼들던 고양이가 두 동강이 나, 바람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두 마리는 빙글빙글, 지상과 공중에서 돌며, 노조미를 교란시킨다.

경솔하게 때리려하지 않고, 상황을 살핀다.

한 마리가 당한 후이므로, 노조미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노조미의 시야를 착란시키기 위해, 시야의 양 극단으로 그 모습을 감추고━━━━


린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신에게서 시선이 거두어진 그 순간, 린은 거리를 좁힌다.  


33

노조미 「그런 건, 아까 전 공격이랑 아무 것도 안 다르다아이가」

린 「『가속장치!』」 


즉시 영격(迎擊)자세를 잡는 노조미.

그것에 신경쓰지도 않고, 린은 돌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노조미 「그쪽이 그럴 생각이믄.....어쩔 수 없제」

노조미 「적어도, 한쪽 팔은 받아간데이!」 


홰액, 하고 내려쳐지는 수도(手刀).

린의 스피드에 맞춰 내려쳐진 그것에 대항해, 린은━━━━

 


촤아악!



찢겨지는 왼쪽 팔

그러나 린의 돌격은 멈추지 않는다.


노조미 「뭣!?」


린 「한 쪽 팔 따위, 가져가 버려!」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린의 오른손이, 노조미의 복부를 관통했다. 


34

린 「하앗.....하앗.......」

린 「이겼........어, 카요찌━━」 


푸우욱!


린 「커헉!?」


가슴을 달리는 격통.

관통되어 버린 흉부.

눈앞에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 노조미.


노조미 「그니깐 말했다 아니가? 바보(THE FOOL)라고」


촤아아아아아아악!


가슴으로부터 몸을 찢는 듯이 움직이는 수도(手刀)가 왼쪽 가슴을 도려낸다.

새빨간 피를 내뿜으며, 린의 육체는 천천히 지면으로 무너져 내려,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35

노조미 「후우……《DEATH》!」 


대조적으로 노조미의 몸은 급속도로 회복되어간다.

관통되었을 복부는 상처자국도 없을 정도로 회복되어, 마치 방금 전 전투가 애초부터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노조미 「별로 죽이고 싶진 않았는데......뭐 어쩔 수 없었데이」

노조미 「그러면 넌 어쩔 거야?」


쓰러진 린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하나요.

믿을 수 없어. 믿고 싶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쉽게 짐작된다.


36

하나요 「거짓말.......이야.....」

하나요 「린쨩이......그럴 리가......」

노조미 「안됐지만, 거짓말 아니다 안카나」

노조미 「슬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건 있데이」


하나요 「윽.....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노조미 「그렇게 큰소리 질러뿌면 안.........욱!?」

노조미 「크아아아아아아악우우우우우우욱!!!?」


몸 속을 달리는 격통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고통에, 전신이 비명을 지른다.


하나요 「용서 못해......」

하나요 「절대로 용서 못해!」


37

노조미 「뭐꼬, 이건........ 쿨럭!」


새빨간 토혈(吐血).

너무나도 극심한 고통에 서있을 수도 없게 되어, 노조미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노조미 「윽……《DEATH》!」 


몸 속을 공격당하고 있는 것을 느끼지만, 확증은 없다.


노조미 「우웩, 쿨럭, 우욱」


뇌내를 들끓는 구토감

견디지 못하고 피가 섞인 구토를 해버린다.


노조미 「내 몸에.....무슨 짓을.....했......」


하나요 「.............」


38

하나요는 대답하지 않는다.

격통에 몸부림치는 노조미를 보면서도, 아무런 연민도 느끼지 않는다.

마치 이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 표정은 분노로 얼어붙어있었다.


노조미 「컥.......큭.........뭐.......라.....」


재생, 회복을 하고 있을 터인데 진정되지 않는 격통.

그러기는커녕, 육체가 전신으로부터 붕괴되는 듯한 감각에 지배된다.


39

노조미의 육체에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균(菌)의 이변.

체내의 세균이 활성화되어, 세균의 분열이 1초에 10회, 100회 레벨까지 촉진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에 의해 생기는 무수한 변이체.

그 스피드는, 《DEATH》의 재생력으로도 막을 수 없어, 노조미의 체내를 빠르게 잠식해간다.


40

점점 움직일 수 없게 되어가는 몸.

육체의 곳곳에서 체액이 뿜어 나오고, 의식이 몽롱해진다.

끝없이 반복되는 격통은, 자신이 곧 죽음에 이를 것이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자신의 방심이 초래한 패배.

후회와 동시에 떠올리는 것은, 한 사람의 소녀와의 추억.

그리운, 만남의 순간.


41

~~~~~~~~~~~~~~ 


ーーーー어떤 오두막집


노조미 「아버지, 어머니, 그럼 다녀올게요」


산 속에 조용하게 지어져 있는 한 채의 오두막집.

그 곳에 살고 있는 것은, 한 명의 소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가난했으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두 사람은 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 이후, 그녀는 이렇게 매일 묘를 들렸다가, 식량이나, 쓸 만한 물건들을 찾으러 밖을 돌아다녔다.


42

그런 생활도 벌써 일 년.

점점 익숙해진 혼자만의 생활에, 돌이 던져졌다.


노조미 「응......? 저건.......?」


에리 「........우........」


노조미 「왜 저런 곳에 여자애가...... 그리고, 몸도 엉망진창이고.....」

노조미 「얼른 집에 데려가지 않으면.....」

타다다닷


43

짹짹

에리 「응......윽...」

에리 「여기......는.......?」

에리 「윽!?」

에리 「누구얏!?」

노조미 「응.......? 정신이 들었어?」

에리 「넌 누구야!? 여긴 어디!? 날 어쩔 생각이지!?」

노조미 「저.....저기.....」

에리 「빨리 대답햇!」

노조미 「............」 싱긋


노조미 「내는 토죠 노조미」

노조미 「잘 부탁한데이」


44

에리 「노조미......?」

노조미 「그래, 니는?」

에리 「..........」

노조미 「사람한테 이름 물어놓고, 지는 안 말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데이?」

에리 「......아야세 에리야」

노조미 「좋은 이름아이가」

노조미 「그래서, 왜 그런 곳에 쓰러져 있었노?」

에리 「...........」

노조미 「말 안해줄끼가」


45

에리 「구해준거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별로 나랑 엮이지 않는 편이 좋아」

에리 「죽고 싶지 않다면」

노조미 「뭔 그런 뒤숭숭한 얘길 다하노」

에리 「.......난 이제 나갈게」 슥

노조미 「기다리봐라, 그 몸 가꼬 밖에 나가면 위험하데이?」

노조미 「여기 나가면, 어디 갈 때라도 인나?」  

에리 「그건.......」


46

노조미 「없으믄, 여기서 안 살래?」

노조미 「쬐끔 불편하긴 해도, 재밌을끼다」

에리 「........그런 짓 하면, 너희 가족들에게도 폐가 될 거야」

노조미 「그럴 걱정은 읍다」

에리 「에?」

노조미 「내 가족은.....이제 읍다」

에리 「......미안해」

노조미 「괘안타, 이제 다 지난 일이다안카나」

노조미 「그래서, 거절할 이유가 없어져뿐는데, 어쩔래?」

에리 「......하아, 어찌 되도 난 모르니까 그렇게 알아」

노조미 「후후, 이제부터 잘 부탁한데이. 에리치」


47

그 후로부터, 두 사람만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슬픈 눈을 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던 애리였지만, 항상 웃는 얼굴의 노조미에게 기운을 받아, 조금씩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장작을 패고, 물고기를 잡고, 구워서, 먹고.

함께 요리해서, 가끔씩 피크닉도 가고.

점점 마음을 열던 에리는 어느 날, 자신의 출신, 그리고 노조미와 만나기 직전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노조미에게 말한다.

성가시기만 할 뿐이었을, 슬픈 과거.

그러나 노조미는 기뻤다.

그녀가 자신을 신뢰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점점 깊어졌다.


그리고, 수 년의 세월이 지나ㅡㅡㅡㅡ


48

에리 「사신을 부활시키면, 나의 소원은 이뤄지게 돼」

에리 「그러니까..... 오늘 여기를 떠갈게」

노조미 「그래........」


에리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어」

에리 「안녕.......」


노조미 「기다려!」


에리 「막으려 해도 소용없어! 난 반드시 가족의 원수를......」

노조미 「으으응, 막진 않을 거야」


노조미 「그치만, 내도 같이 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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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

에리 「안 돼! 목숨의 보장도 없는데.....」

에리 「그렇기 때문이데이」

노조미 「그런 위험한 여행에 에리치 혼자 가게 할 순 없다아이가」 

노조미 「에리치는, 내 하나 뿐인 가족이니깐......」

에리 「노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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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미 「윽!」

노조미 (무슨 잠꼬대를 하고 있는기고, 내는!)

노조미 (내는.....에리치를 돕기 위해, 싸우고 있는기다!)

노조미 (디비져 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노조미 (설령, 죽는다고 해도........)

노조미 「에리치의 방해만은! 절대로 못하게 한다안카나!」


하나요 「윽!? 크어억우우우우우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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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하나요의 육체에 일어난 이변.

하나요의 육체의 살이 깎여 떨어져 나가, 뼈가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요 「히익!? 으윽!」

노조미 「우욱! 하아, 누가.... 오래 버티는 지........함 보자」


붕괴.

그것은 《DEATH》의 정방향 능력으로 인한 것.

허나, 뼈가 분쇄되고, 전신이 해체되는 격통에 삼켜지면서도, 하나요는 의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적만을 노려보며, 증오의 불길로 태워버릴 듯한 기세로. 


52

하나요 「용서.....못해.......!」

하나요 「반드시.......죽여주......겠......」

노조미 「그건, 내......대사........」


끊어지는 목소리.

생명기능은, 의지를 무시하고 정지한다.

거기에 남은 것은 무참한 상처자국

육체가 반이나 깎여 나간 자, 전신이 변색되고 주변에 체액이 퍼뜨려진 자, 몸이 크게 찢겨져버린 자.

격렬하게 펼쳐졌던 전투는,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53

타다다닷

니코 「그렇구만, 이래서 그냥 보내준 거였어」

호노카 「에?」

니코 「새로운 적의 등장이야」

호노나 「.......! 저 사람은!」

마키 「윽......!」


츠바사 「여어. 오랜만이야」

호노카 「츠바사씨......」


54

츠바사 「후후, 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츠바사 「너랑 다시 싸우길 즐겁게 기다리고 있었어」

호노카 「윽.......」


척!

니코 「호노카, 가!」

호노카 「에?」

니코 「여긴 나랑 마키쨩이 어떻게든 할 테니까」

니코 「그러니깐, 먼저 가」

호노카 「그치만.....」


니코 「됐으니깐 빨리 가라고 말하잖아!」

호노카 「!」 타앗

타다다닷


55

니코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던 거치곤, 너무 쉽게 보내주는 거 아니야?」

츠바사 「아쉽지만, 그녀에겐 결착을 지어야할 상대가 있는 것 같으니까」

츠바사 「어쩔 수 없으니까, 나랑 좀 놀아줄래?」

마키 「흥 허세 부리는 것도 지금 뿐이야」

마키 「나한테 감히 대들었던 거,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겠어」

츠바사 「헤에........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야」

츠바사 「그럼......시작해볼까」



/ 제10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