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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 미래, 마음을 모아 지어내는 노래
1
호노카 「여왕......님......」
이사장 「오랜만이야. 코사카양」
이사장 「여기까지 해낼 줄이야. 정말 당신은 우수해」
호노카 「어떻게, 여기에......」
이사장 「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사장 「사신을 부활시키기 위해......라는 거지」
2
호노카 「어째......서......」
호노카 「여왕님은, 사신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서......저희들을.......」
이사장 「응? 그건 당연히 거짓말이었죠」
이사장 「진짜 목적은 당신들이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것이었어요」
이사장 「빌어먹을 현자들과 똑같은 《능력》을 가진 당신들은, 저에게 있어선 방해밖엔 되지 않았으니까」
이사장 「그래서, 몇 번이고 당신 일행들에게 조언해서, 그녀들과 엇비슷하게 싸울 수 있게 한 거죠」
호노카 「...........윽」
3
에리 「커.......헉........」 쿨럭
이사장 「어라? 아직 숨이 붙어있었네요」
이사장 「역시 이 몸으로는 거의 힘을 낼 수가 없군요」
이사장 「아야세 에리, 당신도 정말 열심히 해주었어요」
이사장 「모든 보옥을 모으다니, 역시 대단하다고 밖엔 할 말이 없네요」
이사장 「당신에게 보옥을 모으도록 한 것은 정답이었군요」
에리 「에.......?」
4
이사장 「아직도 감이 안 잡히나 보죠?」
이사장 「가족을 잃은 분노......정말 좋은 감정이에요」
이사장 「그 덕분에 당신은 아주 쉽게 믿어주었죠」
에리 「윽.......전부, 네 계획대로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이사장 「네, 그렇죠」
이사장 「모든 것은 나의 부활을 위해」
호노카 「나의......부활.........?」
에리 「설........마.........」
이사장 「그래. 내가 바로 사신이야」
5
호노카 「그런.......그치만.......」
이사장 「물론, 저는 봉인 당했었죠」
이사장 「하지만, 봉인당하는 순간, 사념을 아주 조금 날려 보낼 수 있었어요」
이사장 「지금의 나는 그 사념이 씌워진 것」
이사장 「물론, 힘이 약해졌기 때문에, 강한 마음을 지닌 인간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못 했었죠」
이사장 「허나.......마음이 약한 인간이라면, 서서히 마음을 좀먹어서,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능하지...」
호노카 「......코토리, 쨩」
이사장 「정답이에요. 코사카양」
6
이사장 「당연히 그 사건도 제가 일으킨 거죠」
이사장 「그 아이만큼은 어떻게 해서라도, 먼저 죽여 놓지 않으면 안됐으니까」
호노카 「윽......!」
에리 「......결국 날, 속인 거였어........!?」
이사장 「무슨 말씀을... 속였다니 너무 하네요」
이사장 「약속대로, 당신의 소원은 이루어드리죠」
이사장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멸망시켜버리는.....것으로」
에리 「윽!?」
7
에리 「그런 거, 나는, 바라지 않아」
에리 「나는 그 나라에 복수하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가족 모두와......」
이사장 「가족.....모두.......?」
이사장 「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리 「뭐가, 웃긴 거야!?」
이사장 「아니, 너무 우스워서요」
이사장 「소중한 가족을 죽게 내버려둔 인간이,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할 줄이야」
이사장 「무슨 소릴......」
이사장 「당신의 가족이라면, 방금 죽어버렸는걸?」
에리 「에.......?」
8
이사장 「어라, 너무하네」
이사장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설마 잊어버린 거야?」
에리 「......노조, 미?」
이사장 「그래. 노조미양」
이사장 「당신의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해서 싸워줬는데」
에리 「거짓......말.....」
이사장 「사실은 알고 있었죠? 이렇게 될 거라는 것 정도는」
이사장 「그런데도, 당신은 소중한 가족을 사지(死地)로 내몰았어」
이사장 「당신의 가족에 대한 마음은, 어차피 그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거야」
에리 「아......아......」
9
이사장 「후후, 그치만 안심해」
이사장 「내가 전부 부셔 줄 테니까」
이사장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모두 부셔버려 줄 테니까」
이사장 「그러니, 얌전히 보고 있기나 하렴」
이사장 「세계가 끝나는 광경을」
이사장 「슬퍼할 거 없어.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해줄 테니까」
10
호노카 「그런 짓, 용서 못 해......」
호노카 「부활만은 절대......」
이사장 「후후, 그런 몸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이사장 「원래대로라면 죽여야 하겠지만, 당신은 여태까지 힘내 주었으니까」
이사장 「그러니까, 보여줄게」
이사장 「내가 부활하는 장면을」
이사장 「세계가 종언을 향해가는 광경을 말이야」
11
대좌(臺座)에 배치된 아홉 개의 보옥
그것에 손을 가져가, 천천히 입을 연다.
이사장 「『해방되라, 신의 영혼이여』」
이사장 「『모든 것을 멸하는, 종언의 힘이여』」
위이이이이이이이잉
빛을 내뿜는 아홉 개의 보옥.
불길한 광채와 함께 넘쳐흐르는 암흑의 독기.
이사장 「『때가 왔노라』」
이사장 「『세계여, 끝나라』」
째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보옥이 일제히 부서져 흩어지고, 격렬한 굉음과 함께 세계는 어두운 암흑으로 뒤덮인다.
「보아라. 나의 진짜 모습을」
사신 「그리고 절망하라, 자신의 미래에」
12
호노카 「이럴......수가......」
호노카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괴물.
곳곳이 울룩불룩한 팔과 다리, 영맹(獰猛)한 눈.
적(赤)과 흑(黑)으로 물들여진 신체는 보는 사람을 불안으로 이끈다.
사신 「후하하, 힘이 넘쳐흐르는 이 감각, 정말 상쾌하군」
사신 「마음이 바뀌었다. 너희들부터 먼저 시험 삼아 죽여 보도록 하지」
거대한 손에 집속하는 어둠의 입자.
구체가 된 어둠을 호노카를 향해 던져버린다.
13
텅 빈 듯한 눈동자를 한 에리는 저항하려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는다.
단지, 다가오는 죽음을 받아들일 뿐.
호노카는 필사적으로 피해보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능력을 발동하는 것도 불가능한 신체로는, 발버둥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이대로 그냥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허나, 호노카의 눈에 포기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호노카에게는.
코토리 「《해피 월드・클리어》!」
친구들이 있으니까.
14
코토리 「후우,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호노카 「아하하...... 구해지는 거.... 벌써 두 번째...네」
호노카 「고마워......」
코토리 「아니야. 호노카쨩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우미 「괜찮은가요? 호노카」
호노카 「조금 힘들지도....」
사신 「......네 녀석, 살아있었다니...」
코토리 「참 아쉽지?」
사신 「.....흥, 건방진 년이군」
사신 「허나,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사신 「달랑 두 놈 가지고 나한테 덤빌 생각━━━━」
코토리 「두 사람이 아니야」
사신 「뭐라고.......?」
15
린 「엄청 크다냐.....」
하나요 「이것이 사신.....」
니코 「뭐 니코한텐 여유지」
마키 「너무 우쭐해하지 말라구」
노조미 「또 귀찮은 일이 생깄꾸마」
츠바사 「후후, 『전설』과의 싸움이라.......재밌을 거 같아!」
사신 「다 죽은 거 아니었나.......?」
사신 「네 녀석, 설마.......」
코토리 「정답」
코토리 「코토리의 능력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자까지도 회복시킬 수 있어」
코토리 「당신이 이겼다고 우쭐대는 사이, 코토리는 모두를 모은 거야」
16
~~~~~~~~~~~~~~
노조미 「푸핫!?」 벌떡
노조미 「어라, 여기는......? 내는, 뭘하고......」 두리번두리번
린 「...........」 찌릿
하나요 「............」
노조미 「아하하........죽어서, 저 세상에 와서까지 만날 줄이야」
코토리 「안 됐지만, 여기는 저 세상이 아니야」
노조미 「.....처음 보는, 거제? 혹시, 내는 아직 살아있는기가?」
코토리 「응」
17
우미 「노조미,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노조미 「OK~, 이동하면서 파악하께」
코토리 「자~자~, 하나요쨩이랑 린쨩도 가자」
린 「...........」
코토리 「.......지금, 호노카쨩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어」
린 「!」
코토리 「호노카쨩을 구하기 위해선, 두 사람의 힘이 필요해」
하나요 「린쨩.......」
린 「응......알고 있어」
ーーー
ーー
ー
18
니코 「컥, 콜록!」
니코 「여, 여기는.......? 싸움은 어떻게 된 거야!?」
니코 「...........응?」
마키 「...............」 울먹
니코 「마키쨩.......? 왜 울고......」
마키 「바보!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마키 「주인님만 남기고......맘대로 없어지지 말란 말이야......」 주룩주룩
니코 「.......미안해」 쓰담쓰담
19
우미 「두 사람 다, 감동의 재회는 나중으로 미뤄두죠」
우미 「먼저 같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마키 「너는........!」
니코 「........지금은 같은 편, 이라는 거네?」
우미 「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미 「코토리, 얼음을 녹일 수 있겠어요?」
코토리 「응, 지금부터 할게」
빠직 빠직 빠직
코토리 「에?」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츠바사 「어이쿠!」
20
츠바사 「이 정도까지 굉장한 힘이라곤 생각도 못 했어」
츠바사 「덕분에 빠져나오는데 엄청 걸려버렸네」
마키 「............」
츠바사 「응? 또 만났네?」
니코 「......괴물」
츠바사 「보통 사람보다 조금 튼튼할 뿐인데」
니코 「뭐가 조금이야!」
21
우미 「모두들, 잘 들어주세요」
우미 「사신이 부활했습니다」
우미 「그러나, 에리의 목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미 「사신의 목적은, 이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입니다」
우미 「그러니, 우리들은 사신과 싸워, 쓰리뜨릴 겁니다」
우미 「혹시 싸우는 것이 두렵다면, 강요하진 않겠습니다」
우미 「여기에서, 도망쳐 주세요」
「「「「「……………」」」」」
우미 「.......감사합니다」
우미 「코토리, 부탁해요」
코토리 「응, 그럼 갈게!」
~~~~~~~~~~~~~~
22
사신 「역시......네 년을 그 때 확실히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코토리 「이제 와서 말해봤자 소용없어」
코티리 「여기서, 당신은 사라질 테니까」
사신 「웃기지마라! 네 까짓 놈들이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코토리 「코토리는 당신을 쓰러뜨릴 수단을 알고 있다구?」
하신 「.......뭐라고?」
코토리 「그 옛날 사신을 봉인했던 방법」
코토리 「코토리가 사용하면 어떻게 될지 알았으니까, 코토리를 죽이려고 한 거잖아?」
사신 「.............」
23
코토리 「《스위트 슈거・리버스》」
순식간에 상처가 나아버리는 호노카와 에리.
육체의 피로도 모두 없어져버려, 만전의 상태로 돌아온다.
코토리 「지금부터 코토리는 사신을 쓰러뜨리기 위한 의식에 들어갈 거예요」
코토리 「그러니까, 끝날 때까지 시간을 좀 벌어줬으면 좋겠어」
호노카 「저 녀석을 코토리쨩에게 접근시키지 않으면 되는 거지?」
코토리 「응」
코토리 「그럼, 일단 그 전에.....」
코토리 「《해피 월드・클리어》!」
스윽하고 사라지는 여왕의 신체.
꿈쩍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사신에게 해방되어 정신을 잃은 것뿐이었다.
24
코토리 「그럼....이제」
우미 「코토리」
코토리 「응?」
우미 「......제가 말해봤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미 「이번에야말로.....당신을......」
코토리 「지켜준다는 거지......?」
우미 「!」
코토리 「잘 부탁드려요. 용감한 기사님」 꾸벅
우미 「.......맡겨 주세요. 공주님」
우미 「반드시 당신을 나쁜 자들로부터 지켜주겠어요」
25
호노카 「에리쨩」
에리 「...........」
쓰러진 채로 미동도 하지 않는 소녀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그녀가 마음을 내려놓아버린 상태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호노카 「.......나에겐, 에리쨩의 마음을 알아줄 방법이 없어」
호노카 「그 슬픔도 아픔도 전부 에리쨩 만의 것이니까」
호노카 「그치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에리쨩은 틀렸다고 생각해」
호노카 「왜냐면,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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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카 「바보야. 에리쨩도, 우미쨩도!」
호노카 「자기 혼자만 떠안으려고 하다가, 그 무거움에 짓눌려서, 간단한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어!」
호노카 「이웃 나라의 사람들을 죽여?」
호노카 「그런 거, 아무도 바라지 않아!」
호노카 「다시 살려내려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 지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아!」
호노카 「에리쨩이 살려내려고 했던 사람 역시 그것을 바라지 않았을 거잖아?」
에리 「...........」
호노카 「잘못했다면, 다시 고치면 되는 거야」
호노카 「함께, 사신을 물리치자」
27
에리 「.......무리야」
호노카 「!」
에리 「나에겐,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어」
에리 「그럼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리는 편이 나아」
에리 「가족을 되찾을 수 없다면, 내가 살아있을 의미는 이제 없어」
호노카 「........의미 따위, 나중에 생각하면 돼」
호노카 「그러니까━━━━」
호노카 「살아가는 걸 포기하지 말아줘!」
에리 「!」
28
호노카 「나는 에리쨩이랑 좀 더 이야기가 하고싶어!」
호노카 「함께 밥 먹고, 농담도 하고!」
호노카 「즐겁게 놀아보고도 싶어!」
호노카 「그러니까 살아줘!」
호노카 「이런 걸로, 포기하지 말아줘!」
호노카 「에리쨩을 필요로 해주는 사람도 있잖아!」
호노카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에리쨩은 여기서 죽으면 안 돼!」
에리 「.............」
호노카 「난, 에리쨩을 믿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호노카.
에리는 그런 호노카의 등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29
코토리 「...........」
살며시 눈을 감으면, 그 주위를 희미한 빛이 감싼다.
의식의 개시━━━━그것은 동시에 싸움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사신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내게 반항할 생각이라면......」
사신 「여기서 전원 사라지게 해주마!」
구와와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사신이 앞으로 내민 손이 빛남과 동시에, 응축된 에너지가 주위를 쓸어내며 호노카 일행들에게로 닥쳐온다.
하나요 「《형극의 성세(荊棘の城塞)》[존・프로텍션]!」
린 「『배리어ー!』」
30
서로 엮어진 가시나무들이 호노카 일행들을 감싸고, 그것을 지지하듯 압축된 대기가 가시나무를 떠받친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빔이 가시나무의 벽에 직격하고, 그것들을 모두 태워 없애려한다.
하나요 「윽........괜찮아. 이 따위 꺼! 린쨩과 함께라면!」
린 「후훗, 린은 한 성질하는 카요찡도 좋아해!」
그러나, 벽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거대한 힘에 짓눌러지면서도, 성벽은 사람들을 지켜내었다.
31
사신 「칫.......그럼 이건 어떠냐!」
사신의 머리 위에서 출현한 무수한 운석.
시뻘겋게 타오르는 그것들이, 호노카 일행에게로 내리꽂히려한다.
니코 「『흐트러져라 수리검(乱れ手裏剣)』」
마키 「《반짝이는 결정의 창(煌めく氷晶の槍)》[프리즘・랜스]!」
그것을 요격하는 것은 무수의 수리검과 얼음의 창.
그것들이 급강하하는 운석들을 차례차례 박살내어 간다.
니코 「알겠어!? 하나라도 통과시키면 안된다구?」
마키 「뭐어? 날 뭘로 보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눈으로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운석을, 그녀들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파괴해버렸다.
32
사신 「그렇다면 수단을 더 늘려주지!」
다수의 마법진이 나타나고, 그곳으로부터 엄청난 수의 마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것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어떤 것은 뼈만 남아 덜그럭거리며 웃는다.
우미 「《편시우(片時雨*)》!」
(역주 : 카타시구레, 어떤 데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가까운 다른 데는 개어 있는 일.)
공중으로부터 무수의 화살이 쏟아져 내려, 출현한 마물을 차례차례 사체로 만들어 버린다.
우미 「호노카!」
호노카 「응!」
호노카 「하아아아아아아아아! 불타올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호노카가 팔을 털어냄과 동시에, 거대한 불꽃이 파도가 되어 밀어닥쳐, 닿는 것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린다.
33
에리 「왜.......모두 그렇게 애쓰는 거야」
에리 「무리야.......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모두를 에리는 멍하게 바라볼 뿐.
패배가 확정된 싸움.
상대는 세계를 멸망시켜버릴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다.
힘의 격차는 압도적......비록 지금은 선전하고 있을지 몰라도, 조금만 지나면 균형은 깨지고 말 것임이 자명했다.
그렇게 되면 모두, 죽는다.
그것은 벌써, 결정된 일이었던 것이다.
34
에리 「어째서.......」
그런데도,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또 다시 투지를 불태우고 강대한 적과 맞서 싸우고 있다.
노조미 「모르겠나?」
에리 「노조.......미......」
세계에게 버림받은 에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생명의 은인.
단 한 사람의 가족.
에리 「........미안해」
은혜를 갚고 싶었는데, 자신은 노조미에게 매번 폐만 끼쳤다.
이번에도, 그녀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버렸다.
35
노조미 「갑자기 사과하고 난리고?」
에리 「.......죽었다고, 들었어」
노조미 「아~.......뭐, 한 번 만이라안카나」
노조미 「귀한 체험했데이~」
에리 「..............윽」
에리 「정말, 미안........」
에리 「나, 항상 신세만 지고.........」
에리 「괴로운 경험......하게 해버려서......」 주룩주룩
노조미 「.......그건 틀리데이. 에리치」
에리 「에.......?」
36
노조미 「가족이란 건 말이제, 신세지는 게 당연한 거래이」
노조미 「함께 곤란을 넘어서고, 그리고 마지막엔 모두가 웃음 짓는...」
노조미 「애초에, 내도 에리치한테 억수로 큰 은혜 입었는데 모르겠나?」
노조미 「혼자서 외롭게 살던 내 가족이 되어 줬다아이가」
노조미 「벌써 옛날에, 내 소원은 이루어졌다 안카나」
노조미 「그러니까, 에리치도 이제와가꼬 내한테 사양하지 말그레이」
노조미 「에리치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뭐꼬?」
37
에리 「나......는......」
가슴 속에 떠오르는 것은, 아리사의 웃는 얼굴.
천진난만하고, 상냥하고, 꺄르르 잘 웃는 아이였다.
혹시 아리사가 지금의 나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격려해 줄까?
아니면 화를 낼까?
그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었다.
『모두를 죽인다니, 그런 거 절대 안 돼! 언니』
38
아아, 난 바보였다.
왜 이렇게 간단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을 때까지 깨닫지 못했을까.
아니, 그것이 그녀와 나의 차이겠지.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거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거야.
그래,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지금이라면 아직, 되돌릴 수 있어.
에리 「나는.......사신을 물리치겠어!」
에리 「아리사가 좋아했던 세계를 지켜내 보이겠어!」
에리 「노조미, 힘을 빌려주겠어?」
노조미 「당연하제!」
39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폭발.
지면은 불타고, 파헤쳐져, 그 모습은 검게 변해간다.
사신 「......끈질기군」
사신 「그렇다면, 한 명씩 없애주마!」
호노카 「!」
마물의 무리의 중심에서 싸우고 있던 호노카를 향해 칠흑의 불꽃이 날아온다.
주위에 정신이 팔려있던 호노카의 반응이 일순 늦어져 버렸다.
호노카 「큭!」
재빠르게 불꽃을 내보내 몸을 감싸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고속으로 날아오는 칠흑의 불꽃은 호노카의 신체를━━━━
파직 파직 파직 파지직!
40
사신 「방패......?」
에리 「번개야!」
호노카의 앞에 나타난 것은 번개로 이루어진 벽.
그것에 불꽃이 부딪혀 사라져버린 것이다.
호노카 「에리쨩!」
에리 「고마워. 호노카」
에리 「너 덕분에, 눈이 떠졌어」
에리 「함께, 사신을 물리치자」
호노카 「응!」
41
사신 「가소롭군......잔챙이가 몇 명 늘어났다고, 결국은 똑같다!」
노조미 「그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데이」
사신 「뭐라고.......?」
노조미 「저기 말이제.....내, 지금 윽~수로 열받았데이」
노조미 「너덜너덜해진 에리치를 봤을 때부터, 머리에 피가 쏠리가꼬 죽겠다안카나」
사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노조미 「잘도 내 가족을 괴롭혔다 이거제?」
노조미 「절대 용서 안 할거래이」
42
노조미 「『아뢰옵기도 황송한 천신이시여』」
노조미 「『제악(諸惡)의 근원을 쫓아주소서 씻어주소서』」
노조미 「『팔백만 신들과 함께』」
노조미 「『현현(顯現)하라! 천조대신(天照大神)*!』」
(역주 :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일본의 최고신)
채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넘쳐흐르는 빛의 입자가 어둠의 세계를 밝힌다.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거대한 여성.
모든 것을 밝게 비추는, 태양의 신.
43
사신 「바보같은......」
사신 「그건, 인간의 몸에는 과한 힘」
사신 「가능할 리가.....!」
노조미 「된다아이가? 요렇게」
사신 「네 녀석.....왜 지금까지 그것을 쓰지 않았냐?」
사신 「사용했으면, 죽지 않아도 됐을 것을....」
노조미 「왜 그렇냐고? 그야 당연한 거 아이가?」
노조미 「힘이 너무 쎄가꼬, 봉인되있던 니가 정화되버리면 안됐으니깐 그랬재!」
천조대신이 손을 내려치면, 빛의 낟알이 무수하게 펼쳐져, 사신에게로 덮쳐온다.
사신 「큭!」
사신은 어둠의 파동으로 막으려 했으나, 다 막지 못하고, 빛의 입자가 몸속에 박히고야 만다.
노조미 「자! 전원 반격할 시간이데이!」
44
츠바사 「그럼, 내가 일등으로 가볼까!」
지면을 박차고 일직선으로 사신에게 향하는 츠바사.
사신 「어리석은 것이!」
그것을 알아챈 사신이 어둠의 입자를 내뿜으나, 츠바사는 그것을 모두 튕겨낸다.
츠바사 「이 정도로는.......나에겐 소용없다!」
사신 「그럼 이건 어떠냐!」
구와앙 굉음을 내며 뻗어도는 사신의 오른팔.
그 거대한 힘이, 츠바사를 덮친다.
45
츠바사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허나, 츠바사는 피하지 않았다.
덮쳐오는 주먹을 노리고, 자신의 주먹을 충돌시킨다.
사신 「뭐......라......고!?」
츠바사 「이, 정, 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튕겨져나오는 사신의 주먹.
충격에 밀려서, 몸뚱어리가 흔들린다.
츠바사 「후후, 좋은 주먹 가지고 있구만!」
츠바사 「이건 확실히 즐길 수 있겠네!」
츠바사의 얼굴에는 평소와 같이 웃음이 퍼지고 있었다.
46
린 「카요찡!」
하나요 「응!」
린이 소환한 고양이에 올라타는 하나요.
린을 선두로, 사신을 향해 달려간다.
린 「하아아아아아아!!」
덮치러 달려오는 마물들의 옆을 스쳐가면서 썰어버리고, 길을 뚫어내며 나아간다.
사신 「하앗!」
그것을 눈치 챈 사신이, 린과 하나요를 노리고 운석을 떨군다.
47
하나요 「《흰 백합의 포대(白百合の砲台)》[릴리・샷]!」
지면으로부터 생겨난 흰 백합이 차례차례로 꽃잎을 위쪽으로 향하게 한다.
하나요 「발사아아아아아!!!!!」
하나요의 호령과 함께 폭음을 울리며, 떨어져 내려오는 운석을 하나하나 파괴해간다.
하나요 「린쨩! 다리!」
린 「알았어!」
하나요의 외침과 동시에 진로를 사신의 다리 쪽으로 변경한다.
48
사신 「가소롭긴!」
그것을 안 사신은 발을 들어 올리려 하나, 그 순간을 하나요는 놓치지 않았다.
하나요 「《박쇄의 덩굴(縛鎖の蔓)》(바인・바인드)!」
사신 「칫!」
발목에 엄청난 양의 덩굴이 감겨, 움직임을 제한한다.
억지로 움직이려고 해도, 끊어질 때마다 다시 새롭게 자라나는 덩굴이 방해가 되어, 빠져나가기가 힘들다.
하나요 「린짱! 지금이야!」
린 「응! 《카마이타치!》*」
(역주 : 낫처럼 생긴 손톱을 가지고 순식간에 다리를 베어버린다는 괴수)
49
린 「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린의 손에 나타난 것은 바람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낫.
고속으로 사신의 발쪽으로 접근한 린은, 있는 힘껏 발목을 베어버렸다.
사신 「크어어어어어억!?」
철렁하고 흔들리는 거대한 몸.
밸런스를 잃어버린 사신은, 꽈아앙하고 지면에 무릎을 꿇는다.
50
마키 「저기도 제법 하는데!」
마키 「《아름다운 호빙의 무희(麗しき湖氷の舞姫)》[뷰티풀・마치]!」
마키의 앞에 나타난 얼음으로 된 길.
그 위를 미끄러지면서, 마키는 사신에게 다가간다.
공중으로 뻗어진 길을 나아가니, 날개를 가진 마물이 앞을 막아서며 마키를 덮치려한다.
마키 「참새들이 우글우글 모여봤자!」
마키 「《춤추는 빙설의 꽃잎(舞い踊る氷雪の花弁)》[스프림・플라워]!」
채앵하고 일순에 얼어져버리는 마물들.
마키의 주위는 급속히 얼려져, 얼음 알갱이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51
사신 「죽어라아아아!」
무너진 자세를 한 채로 마키를 움켜쥐려 손을 뻗는 사신.
얼음을 미끄러지는 관성 때문에, 마키는 그것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마키 「훗」
그러나, 마키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 순간, 마키의 신체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 사신의 손은 허공을 가른다.
52
니코 「정말이지. 위험한 짓 하지 말라구」
니코 「지금 꺼 맞았으면 죽었다구」
마키 「하지만, 결국 니코쨩이 구해줬잖아?」
니코 「.......하아」
니코 「정말, 질리게 하는 주인님이네. 너는」
마키 「질리기 전에 일단, 저 녀석의 움직임부터 막아버려!」
니코 「알겠어! 『그림자꿰기・천우학(影縫い・千羽鶴)』!」
(역주 : 센바즈루, 종이로 접은 학을 많이 이어 단 것)
53
사신 「끄윽.......!」
분열된 나이프가 무수히 지면을 꿰어, 사신의 신체를 고정한다.
마키 「《천지를 뒤흔드는 청빙의 검(天地揺るがす青氷の剣)》[매그니픽・버스터]!」
공중에 출현한 것은 거대한 검.
사신의 팔 한 짝 정도의 크기를 지닌, 얼음의 검이었다.
마키 「차가운 화상을 가르쳐 줄게!」
서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마키의 호령에 따라 내리쳐진 검이 사신의 팔을 절단했다.
54
코토리 「호노카쨩! 에리쨩!」
흘러넘치는 마물들에 대처하고 있던 두 사람에게, 코토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호노카 「코토리쨩!? 의식은......!」
눈부신 빛에 감싸져 있는 코토리의 모습.
그것은 의식이 끝났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다.
호노카 「끝난 거구나!」
코토리 「응」
코토리 「이제, 이걸 있는 힘껏 사신에게 부딪히게 하는 일만 남았어」
55
에리 「그래서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코토리 「두 사람이 이걸 사신에게 충돌시켜 줬으면 좋겠어」
호노카 「우리들이........?」
코토리 「응」
코토리 「코토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걸 만드는 데까지」
코토리 「사신을 물리치기 위해선 강력한 일격과 함께, 때려 박지 않으면 안 돼」
56
호노카 「......알았어. 코토리쨩」
에리 「해내고 말겠어......반드시」
코토리 「........고마워」
코토리 「『두 사람에게 깃들어줘……희망의 빛이여』」
코토리 「『우리들의 마음이여』」
호노카 「!」
에리 「이것은......」
두 사람을 감싸는 듯 솟아나오는 빛.
그 하나하나가 따스하고, 상냥하여, 담겨진 마음이, 용기가, 신체 구석구석까지 전해진다.
57
코토리 「........읏」 비틀
호노카 「코토리쨩!?」
코토리 「괜찮아......조금 지쳤을 뿐」
코토리 「호노카쨩, 에리쨩」
코토리 「......부탁해」
호노카 「응.......가자. 에리쨩!」
에리 「그래!」
눈부신 빛에 감싸진 채 사신이 있는 곳으로 쇄도하는 두 사람.
그것을 바라보며, 코토리는 천천히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58
코토리 「아하하......역시 지쳐버렸어~......」
모든 힘을 다 써버린 탓인지, 능력도 제대로 발동되지 않는다.
그런 코토리를 노리고 마물들이 우르르 몰려오지만,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미 「《우박(氷雨)》!」
그러나, 마물들이 코토리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대량의 얼음알갱이로 된 탄환이 마물들을 꿰뚫어, 그 기능을 정지시킨다.
59
우미 「괜찮아요? 코토리」
코토리 「응.....고마워」
코토리 「하지만, 지금은 저 두 사람을 지켜줘」
코토리 「저것이 성공하지 않으면, 사신을 쓰러뜨릴 수 없어」
코토리 「그러니까, 코토리보다는, 저기를.....」
우미 「거절하겠습니다」
우미 「저 두 사람의 길을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코토리도 지켜내겠습니다」
우미 「그것이......저의, 기사로서의 사명이니까요」
60
우미 「노조미!」
노조미 「알고 있데이!」
노조미 「사신의 힘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은 여기에 깔린 어둠이데이!」
노조미 「그럼...... 정화시키뿌면 된단 소리아이가!」
천조대신(天照大神)이 양손을 앞으로 뻗으면, 산을 덮고 있던 어둠이 줄어들며, 빛이 새어나온다.
61
사신 「크윽......이 년이이이이이!」
분한 표정으로 천조대신(天照大神)을 째려보는 사신.
절단된 부분은 천천히 재생되고 있으나, 쉴 틈도 없이 계속되는 공격에 대응하는 탓에, 자세를 원래대로 되돌리지 못한다.
호노카 「하앗! 이얏!」
에리 「훗! 야앗!」
사신의 시야가, 전장을 가로지르는 불꽃과 번개를 포착했다.
마물을 불태워 버리고, 운석을 쏴 떨구며,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쇄도하는 빛.
전신이, 그 빛을 두려워하며 떨고 있었다.
62
사신 「그만둬......오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사신의 입에서 방출된 거대한 빔이 두 사람에게로 뻗어온다.
그러나, 둘은 그것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앞을 보고, 똑바로 사신에게로 발을 내딛는다.
우미 「꿰뚫어라━━━━《러브 애로 슛 (Love Arrow Shoot)》」
두 사람을 덮쳐오던 빔이 두 갈래로 갈리며, 빛의 길이 만들어졌다.
63
호노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모두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힘들어도, 괴로워도, 친구를 믿고, 마음을 맡기는.
혼자가 아니야.
손을 뻗으면, 따스함으로 답해주니까.
살짝 손에 잡히는 감촉.
그곳에 담겨있는 것은, 결의.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지어내기 위한.
호노카 「에리쨩!」
에리 「호노카!」
호노에리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은 우리들의 기적(それは僕たちの奇跡)》
64
사신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끝없이 넘쳐 뿜어지는 빛의 격류가 사신에게 부딪힌다.
넘치는 빛을 막아낼 수가 없어, 서서히 소멸해가는 신체.
사신 「이.....놈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사신 「인간 주제에 감히이이이이이이이이!!!」
호노에리 「「가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사신 「욱......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솟구치는 빛이 세계를 감싼다.
그와 함께, 사신은 빛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ーーー
ーー
ー
/ 제13화 A파트 끝. B파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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