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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치, 혹시 한가하면 집에서 같이 숙제할래?
여름방학도 이제 끝을 바라보던 어느 날, 노조미에게서 저렇게 연락이 와서 딱히 할것도 없었으니 좋아, 라고 답하자 그녀에게서 그럼 항상 보던 거기서 2시에 만나자, 라고 바로 답장이 온다.
항상 보던 거기, 라고 함은 그녀의 집과 나의 집에서 딱 중간정도에 있는 편의점으로 서로 동시에 출발하면 똑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거리라 어느샌가부터 거기가 만남의 광장이 되어있다.
"어차피, 노조미는 숙제 안끝냈겠지-"
라며 입으론 말하지만 입가는 헤죽헤죽하고있는걸 나도 깨닫고있다. 왜냐하면 방학중이여도 이렇게 만날 수 있는게 기쁘니깐. 마침 노조미는 뭘하고있을까, 만나고싶다, 라고 생각하던 중 연락이 왔으니깐. 뭐라고해도 가슴이 쿵쿵 뛴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속에 그녀가 안했을것이라고 생각되는 숙제를 넣고 시계를 보자 벌써 2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온다.
노 조미, 기다리고있으려나. 조금 빠른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하자 신호등의 저편에 있는 편의점 잡지코너에서 잡지를 둘러보는 그녀의 모습이 보여서, 어지간히 바뀌지 않는 신호와 푹푹 쬐는 햇빛의 뜨거움에 안절부절하며 서있자 몇미터 앞 편의점에 안에 있는 노조미와, 눈이 맞는다.
아, 하고 생각한 순간 그녀가 헤벌쭉 기쁜듯 웃으며 손을 흔들어 나도모르게 웃음이 차오르며 작게 손을 흔들어준다.
신호가 바뀌고 빠른걸음으로 건너 그대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엄청 시원해서 나도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시원해..."
"에리치 수고했구마"
이마의 땀을 닦고있자 노조미가 옆으로 와 말을걸어줘서,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라고 사과하자 하나도 안기다렸데이- 하며 그녀가 기쁜듯이 방긋방긋 웃는다.
"에리치, 마실건 아이스티로 괜찮으려나?"
장바구니에 들어가있는 페트병을 가리키며 물어본다.
"응, 물론... 그보다 다른것들도 이거저것 들어있지않아?"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장바구니를 둘러보자 안에는 페트병이 2개 들어가있고 과자나 디저트 같은것들도 여러개 들어가있다.
"모처럼 편의점왔으니까 가끔씩은 사치도 괜찮잖여?"
"사치, 인가 그건..."
"뭐... 일단 계산하고 올테니깐 에리치는 조금 식히고있어"
그렇게 말하며 계산대로 향하는 그녀를 마지막까지 지켜보고나서 가게 안을 슥 둘러본다.
여름엔 그다지 초콜렛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니까 과자코너를 봐도 딱히 맘에 들만한게 없어서, 조금은 재미없네- 라며 생각하고있자 순간 눈에 들어온 녹지않는 초콜렛. 손에 들고있어도 녹지않는다, 인가...
"아ㅡ 역시 그거 맘에들어?"
"우와, 노조미 빨리 왔네"
초 콜렛을 손에 들고 바라보고있자 어느새 뒤에서 말을 걸어와 깜짝 놀라 돌아보자 거기엔 계산을 마친 노조미가 큰 봉투 2개를 들고 서있었다. 득의양양하게 비닐을 뒤져서 지금 내가 손에 들고있는 초콜렛과 같은 걸 뺴내며 쨔-안! 하며 웃는다.
"에리치가 먹고싶어할거라고 생각해서, 사왔습니다-! 신통하지?"
칭찬은? 칭찬은!? 하는 얼굴로 이쪽을 보는 노조미에게 일단 가게안에서 산걸 꺼내면 안돼, 하며 잔소리하자 불만인듯 입을 내밀며 기껏 에리치를 위해서 샀더니.. 라며 불평하며 봉투에 다시 넣는 노조미를 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고마워, 노조미"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순간 멍한 표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든다.
"어라, 노조미 얼굴 빨간데 괜찮아?"
"뭣, 에리치가 갑자기 머리 쓰다듬으니깐, 정말!!!"
빨리 가자 라고 말하며 그녀가 후딱 나가버리자 손에 들고있던 초콜릿을 원래자리에 되돌려놓고 급하게 따라나간다.
"하나 내가 들게"
"고마워"
그녀의 손에서 페트병이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받아 울이서 사이좋게 걸어간다.
"후우, 역시 밖에 나오니깐 덥네"
"뭐, 여름이니까..."
멤멤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와, 숨쉬는것조차 괴로울 정도의 열기와 쨍쨍 쬐는 햇빛에 나오는 땀.
"정말, 더워..."
"후후후"
"응?"
비어있는 손으로 얼굴을 파닥파닥 부채질하고 있자 옆의 노조미가 즐거운듯 웃는다.
"에리치, 아까부터 덥다고밖에 말하지않고있거등"
"그게, 정말로 더운걸. 노조미는 안더워?"
어딘가 시원한 얼굴을 하고있는 그녀에게 그렇게 묻자 당연히 덥구마 라고 답한다.
"그래도, 에리치의 눈동자를 보면 뭔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드는구마. 그래서, 더운날에는 에리치를 만나고싶어져"
겨울이여도 물론 만나고싶지만,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그녀를 보고 심장고동이 멈추질않는다. 항상 이렇다. 그녀는 돌연, 나의 마음을 갑자기 쿵쿵 두들기는 발언을 해대는 악질이다.
작년 그녀와 처음 지낸 여름방학은 두사람간의 거리가 조금 있었고 나는 고집불통에 내가 먼저 만나자는 연락따윈 할 수 없었으니까 거의 만나는 일이 없었다.
두 번째인 올해는, 그녀가 먼저 권유해 오고, 나로부터도 먼저 권유 할 수 있게되서 매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와 함께 지냈다.그래서 이렇게도 방학이 끝나는걸 빨리 느끼는걸까. 그래서 이렇게 방학이 끝나버리는게 쓸쓸하게 느껴지는걸까.
"에리치, 그러고보니 이거, 아까 편의점에서 받았으니깐 같이 먹자!"
주섬주섬 비닐봉투의 안을 뒤지던 그녀가 꺼낸건 두개로 분리되는 타입의 아이스크림.
"받았다니?"
"뭔가 아까 700엔 이상 사면 복권돌리는게 있었는데 그거에서 당첨됬구마!"
어딘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의 껍질을 뜯어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가른뒤 한쪽을 나에게 준다.
"고마워. 그래도 집에 돌아가서 먹는게 더 좋지않아?"
"모르는구나- 에리치. 더운 밖에서 먹는거야말로 시원하게 느끼는걸"
바삭 하며 아이스크림을 깨물며 차가워서 마히써라고 들뜨는 노조미를 보며 나도 한입.
"응, 맛있네"
"이렇게 더운날에 아이스크림 당첨이라니, 역시 내는 대단하다니까"
뜯은지 몇초밖에 안됬는데 이미 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을 서둘러 핥으며, 어딘가 재밌는듯한 그녀의 뺨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아"
그녀의 땀이 떨어지는걸 보고있자 내가 들고있던 아이스크림도 녹아 액체가 되어버려 흘러 손에 묻는다.
"아-아, 에리치 손 끈적끈적해져버렸구마"
"으응, 노조미네 도착하면 손 닦을거니까 괜찮아"
"잘 모르는구마- 이런 아이스크림은 녹아버리기전에 다 먹어버리는게 철칙이래이? ...아"
"아, 흐른다"
모르는구마- 라고 말하던 노조미의 손에도 아이스크림이 녹아,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역시 밖에서 먹으면 더우니깐 바로 녹아버리네"
"뭐, 그것도 여름에밖에 맛볼수없는 체험이구마"
그렇게 말하며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그녀와 같이 나도 급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러고보니 노조미, 이런거 잘도 당첨되는데 럭키걸이라고 전에 자기가 말했긴 했는데 지금가지 가장 럭키- 했었다고 생각하는건 뭐야?"
둘이서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갈 즈음 그건 문득 떠오른 질문이었다.
"으음- 그렇구마"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보며 생각하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질문의 대답을 기다린다.
평소 그녀의 강운은 잘 보아왔으니깐, 분명 뭔가 놀라운 대답을 하겠지, 라고 기대했다. 뽑기로 온천여행이 당첨된다던가, 복권에 당첨된다던가 그런 대답을 기대했다. 그래서.
"에리치랑 만난 걸까나"
"...에?"
예상외의 대답에 무의식적으로 바보같은 목소리를 내며 입을 벌린채 그녀의 옆모습을 보고있자 그녀는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바라보며 행복한듯 미소짓는다.
"내가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한건 에리치랑 만난 일. 그게 내 인생중 가장, 신님께 감사드린 일이여"
그렇게 말한 뒤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조금 부끄러운듯 웃는 노조미는 더위탓인가 조금 뺨이 빨갰다. 나의 뺨이 뜨거워진것도 분명, 햇빛탓이다.
"그, 런거.."
어떡하지, 뭔가 엄청 기뻐서, 가슴이 근질근질하고 뭔가 답답해서, 긴장을 늦추면 입을 헤- 벌려버릴것만 같다.
"나도, 노조미랑 만나서 다행이야. 내 인생의 모든 운을 여기에 다 써버린게 아닐까- 할정도로"
그래, 노조미와 만나고 난 뒤 잔뜩 행복해졌으니깐. 그녀와 만난 일이, 이렇게 같이 있을수 있는 일이, 나에겐 행운이니까.
"일생분이라니, 호들갑이구마-"
"왜냐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는걸. 나는 뽑기운같은건 없으니까"
"그렇다믄, 내 행운. 나눠줄까?"
"에?"
노조미파워 담-뿍 주입! 해줄게, 라고 말하는 그녀가 즐거운듯 웃으니까 나도 같이 웃게된다.
"이렇게해서, 일생분의 운을 전부 다 써버린 에리치한테 내 운을 나눠줄테니깐, 그러니깐"
앞으로도, 쭈욱 같이 있자. 라고 작게 속삭인 그녀는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일부러 앗 저런데 쓰레기통이! 라며 큰소리로 말한다.
"막대기, 버릴데 어디 없나- 라고 생각했더니 이런데 딱 쓰레기통이! 역시 내는 운이 좋다니께!"
나의 손에서 막대기를 가져가 허둥지둥 쓰레기통에 버리고 얼버무리는듯 떠드는 노조미를 보며 쓴웃음.
"정말, 노조미는 럭키걸이네"
그렇게 말하며 빈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자 그녀가 당황한듯 손을 팔딱팔딱 움직이지만, 놓아주지않는다.
"에리치, 손 끈적끈적하니까!"
"나도 그래"
"그, 땀이라던가 묻어있으니까"
"나도, 그래"
손을 꽉 강하게 잡자 저항을 멈추고 그대로 같이 잡아주는 손이 뜨겁다.
"에리치.. 더워..."
"응, 그래도 노조미파워, 주입해줄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잡은 손을 가볍게 앞뒤로 흔들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그녀가 별로 손을 잡을 필요는 없구마 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잡은 손은 안놓아줄거니깐.
"노조미, 덥네"
"...응, 더워"
덥지만, 이렇게 그녀와 지낼수 있는 여름이 정말로 좋으니깐. 좋아졌으니깐.
내년도, 내후년도, 그 뒤로도 쭉. 이렇게 그녀와 여름을 보내고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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