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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 가슴의 고동
1
「여왕님!」
이사장 「무슨 일이죠? 그렇게 당황해서....」
「이것을 봐 주십시오」
이사장 「쪽지.....네요?」
이사장 「!」
『도적단의 아지트 장소를 적음. 지금이 호기(好機). 부(副)리더의 전투 방식은━━』
이사장 「이것은......」
「청소를 하던 메이드가 방 안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지도도 그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급박한 상황에서 적은 것 같아서...... 문장도 도중에 끊겨 있었습니다」
「인형도, 바닥에 그냥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사장 「.................」
「어떻게 할까요?」
이사장 「그 분들을 불러주세요」
「넷!」
2
ーーーー코사카 가(家)
호노카 「응-! 역시 집이 제일 편안해」
유키호 「언니가 지칠 때까지 노력하다니......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했어」
호노카 「에- 너무해 유키호!」
유키호 「사실이니깐 어쩔 수 없잖아」
호노카 「우-........ 호노카는 상처받았어요」
호노카 「사과의 뜻으로 차를 요구합니다!」
유키호 「그 정도 쯤은 자기가 해라구......」 투덜투덜
3
유키호 「자, 여기」
호노카 「에헤헤, 고마워」 홀짝홀짝
호노카 「투덜대면서도 가져다주는 거보니, 역시 유키호는 착해」
유키호 「별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조금 상 준거야」
호노카 「에헤헤, 그래도 역시 기뻐」 방긋
유키호 「...............」
유키호 「이번엔......... 언제까지 집에 있을 수 있어?」
호노카 「.................」
4
호노카 「어쩌려나...... 나도 잘 모르겠어」
호노카 「그치만, 중요한 일이니까」
호노카 「외롭게 해서, 미안해?」 쓰담쓰담
유키호 「으 /// 외, 외롭지 않은 걸!」
유키호 「언니 뒤치다꺼리 안 해도 되니까, 나도 조금 편한 걸」
호노카 「너무해!?」
유키호 「.......그러니까, 저기.....」
유키호 「히, 힘내......」
호노카 「.........응!」
5
호노카 「그럼 오늘은 오랜만에 같이 목욕하자!」
유키호 「에, 에에!?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갑자기」
호노카 「어레레, 설마 부끄러워하는 거야?」
호노카 「하지만, 언니로서 유키호의 성장 정도를 파악하지 않으면!」
유키호 「파악 안해도 돼!」
유키호 「계속 그런 식으로 말하면, 밥 안 줄 거야!」
호노카 「미, 미안해!」
유키호 「.....하아, 알았어. 밥은 좀 있다가 같이━━」
드르륵
「밤 늦게 죄송합니다! 여왕님께서 코사카 호노카양을 부르십니다!」
호노카 「......알겠습니다」
유키호 「...............」
6
ーーーー알현실
호노카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이사장 「도적단의 아지트의 위치가 판명 되었습니다」
니코 「!」
이사장 「여러분들에겐 빼앗긴 보옥의 회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장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바로 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네!!」」」」」
이사장 「감사합니다. 이것이 지도입니다」 슥
호노카 「........! 저기, 이건......」
이사장 「도적단에 잠입해있던 기사가 전한 것입니다」
린 「!」
7
니코 「......급하게 적은 거 같네」
마키 「그렇네...... 마치 죽는 순간에 적은 거 같지 않아?」
호노카 「!」
호노카 「저기, 그 기사분과 연락은.......」
이사장 「그 이후, 보고는 없었습니다」
하나요 「그럴 수가.....」
이사장 「아직 죽었다고 확정된 건 아닙니다」
이사장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가 주세요」
호노카 「알겠습니다」
ーーー
ーー
ー
8
호노카 「여기가.......입구?」
마키 「지도에 따르면 그런 것 같은데」
하나요 「............」
린 「카요찡? 왜 그래?」
하나요 「린쨩.........저기.....」
린 「......그 사람 말이지?...」
하나요 「......응, 무사한 걸까」
하나요 「혹시, 잡혀서 괴로운 일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닐지....」
9
니코 「......그냥 잡혔을 뿐이라면 능력을 사용해서 연락을 했을 텐데」
니코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의식이 없다』, 『의식이 있지만 능력을 잘 쓸 수 없다』, 『이미 죽었다』 중 하나」
니코 「어느 게 맞든지 간에......상당히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해」
하나요 「저, 저기!」
니코 「왜?」
하나요 「저, 안쥬 씨를 찾으러 가고 싶어요!」
니코 「.......안 돼, 우리들은 보옥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거 잊어버렸어?」
하나요 「그치만!」
호노카 「가도 돼」
10
니코 「호노카, 우리들의 임무는」
호노카 「알고 있어. 니코쨩」
호노카 「우리들은 이 나라를, 그리고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
호노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안쥬쨩을 버리고 갈 수는 없어!」
니코 「......죽었을지도 모른다구」
호노카 「그렇다고 해도.... 가는 게 맞아」
호노카 「게다가,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호노카 「어쨌든지 간에, 보옥도 찾아야 되니까」
11
니코 「하아......알겠다구」
니코 「하나요랑 린은 그 아이를 찾으러 가」
하나요 「고마워요!」
니코 「최초로 호노카랑 마키가 돌격할 테니까, 너희들은 조금 있다가 들어와」
마키 「잠깐! 뭘 멋대로 정하는 거야!」
니코 「마키쨩의 능력은~, 정말 세니까~, 앞장서서 싸우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안 돼?」 반짝반짝
마키 「뭐, 뭐 나한테 걸린 이상 도적단을 물리치는 것쯤 식은 죽 먹기지!」
니코 (역시 잘 속아)
호노카 「그럼 다들 가자!」
「「「「오ー!!」」」」
12
타다다닷
니코 「! 모퉁이에서 두 명이 잠복하고 있어!」
호노카 「맡겨줘!」
조금 강하게 바닥을 디뎌, 모퉁이로 뛰어 든다.
적은 두 명.
한 명은 나이프, 다른 한 명은 검을 들고 잠복해있었지만, 의도치 않은 허를 찔려, 몸이 경직되어 있다.
호노카 「하앗!」
무방비하게 열린 복부에 가볍게 잽을 날리니, 두 사람은 털썩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13
호노카 「끝냈어!」
니코 「전보다 움직임이 빨라졌네?」
호노카 「정말?」
니코 「그래, 진짜야」
니코 「하지만 방심하면 안 돼」
호노카 「알고 있어」
호노카 「자, 어서 가자!」
타다다닷
14
니코 「!」
니코 「문 건너편에 적들이 있어」
니코 「수는........30명 정도」
호노카 「그냥 밀어 붙여 버리면 안 되는 거야?」
호노카 「우리들한테는 공격, 통하지 않을 거고」
니코 「.......전원이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잖아」
호노카 「에?」
니코 「능력자라도 데미지를 받을 수 있어」
15
호노카 「어떻게?」
니코 「예를 들어, 무기생성의 능력을 가진 능력자가 있다고 쳐」
호노카 「응」
니코 「그 녀석이 만든 무기로 공격당하면 아프겠지?」
호노카 「응」
니코 「그러면, 보통 사람이라도 그 무기를 써서 공격하면?」
호노카 「.......아!」
니코 「물론, 전례는 없어」
니코 「하지만, 가능성만은 생각해두는 편이 좋아」
니코 「그러니까, 여기는......」
마키 「정말 답답해서 못 봐 주겠네」 철컥
16
니코 「잠깐, 뭐하는 거ーー」
마키 「그런 거 생각하고 있으면 하루 다 가버려」
마키가 문을 열자, 홀에 있던 30명 정도의 적들이 노성을 지르며 일제히 화살을 쏜다.
피할 틈도 없이, 이대로라면 화살은 그대로 마키에게 직격할 것이 틀림없었다.
마키 「그 정도로 나에게 칼을 들이댈 생각이라면 백년은 빨라!」
마키 「《단죄하는 극빙의 숨결(戒めよ極氷の息吹)》(블리자드∙섀클)!」
돌연 마키의 주위에서 극한의 바람이 터져 나온다.
화살은 튕겨져 나가고, 바닥은 빠직빠직하는 소리를 내며 얼어붙는다. 이윽고 그것은 적 전체를 집어삼켰다.
17
마키 「흐흥, 어때」
바람이 그치고 난 뒤 남은 것은 모든 것이 얼어붙은 니플헤임(Niflheim).
어떤 자는 경악하고 있는 모습, 또 어떤 자는 공포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모습 그대로 얼음 속에 갇혀 있었다.
호노카 「대단해 마키쨩!」
호노카 「언제 이런 기술을 익혔어!?」
마키 「방금 떠올린 거야」
호노카 「거짓말!?」
마키 「맞아 거짓말」
호노카 「엣」
마키 「그런 것 보다. 서둘러 가는 게 어때?」
니코 「그래....... 분명, 조금만 더 가면」
타다다닷
18
니코 「......안에 누군가 있어」
마키 「여기가 목적지?」
니코 「응, 아마도」
호노카 「.......가자」
끼이이익
「늦었어, 침입자들」
「정말이지. 참 제 멋대로 날뛰어 주셨구만」
에레나 「살아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도 마라」
19
타다다닷
린 「.....방금 전부터 아무랑도 안 만나네」
하나요 「응...... 분명, 호노카랑 모두들이 힘내고 있는 걸 거야」
린 「그럼, 빨리 구하러 가자」
하나요 「응.....」
린 「! 바로 저 앞에 방이 있어!」
린 「안에 사람은 있어?」
린 「....... 없긴 한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하나요 「.....린쨩 조심해」
린 「괜찮아......간다!」
철컥
20
린 「.............」
하나요 「아무것도.....없어?」
린 「카요찡, 저기에」
하나요 「저건, 관.....이지?」
린 「설마」 꿀꺽
끼익
하나요 「히익!?」
린 「윽!?」
하나요 「어째서.....왜.....」
하나요 「안쥬씨......」
관 속에 있었던 것은 구할 수 없었던 사람.
양 다리가 끔찍하게 잘려나간, 그 모습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체의 상처와는 반대로, 그녀의 표정은 평온했다.
21
에레나 「설마 정정당당하게 정면에서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에레나 「은밀하게 훔치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가?」
니코 「그런 고도한 작전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에레나 「......어려워 보이는 군」
니코 「그렇지?」
호노카 「잠깐 니코쨩!?」
마키 「너 대체 누구 편이야!」
니코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구!」
22
에레나 「적을 앞에 두고 그런 태도를 취하다니, 재밌는 녀석들이군」
호노카 「그러면, 친구가 되자」
에레나 「......뭐라고?」
호노카 「이런 짓은 그만두고, 모두 함께 놀자구」
호노카 「서로 상처 주는 거보다, 그쪽이 훨씬 더 재밌을 거야」
에레나 「정말 재밌는 녀석이군. 너는」
에레나 「허나, 거절하겠다」
에레나 「나에게는 나의 대의가 있다. 물론 항복할 생각도 없다」
에레나 「그만 두게 하고 싶다면, 힘으로 막아봐라」 슥
호노카 「그래...... 그렇다면」
호노카 「기사의 이름으로, 당신을 구속하겠습니다!」
23
호노카 (저 사람이 부(副)리더라면......함부로 다가가는 건 좋지 않아)
호노카 (안쥬쨩이 적은 대로라면 말이지)
에레나 「왜 그러냐? 기세가 좋은 것은 말 뿐이었나?」
에레나 「먼저 오지 않는다면, 여기가 가주도록 하지!」
마키「《빛나는 결정의 창(煌めく氷晶の槍)》[프리즘∙랜스]!」
뛰어 나오는 에레나의 움직임을 막으려는 듯 마키의 주위에 얼음의 창이 출현한다.
마키 「모여라!」
마키의 명령에 따라 작은 창들이 집결해, 머리 위에 거대한 창을 형성한다.
피한다면,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그리고 강하게 만든다.
마키 「일격에 끝내버리겠어」
마키가 손을 앞으로 뻗음과 동시에, 거대한 창이 굉장한 속도로 에레나를 노리고 날아간다.
24
에레나 「일격.....이라」
키잉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며, 얼음의 창은 그대로 멈추어, 빠지직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마키 「으!?」
에레나 「끝내버리지 못 했군」
창은 그대로 부서져, 주변에 냉기가 흩뿌려진다.
에레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검은, 칼집에 넣어진 채로.
호노카 「......『거합(居合)*』」 (역주 : 재빨리 칼을 뽑아 적을 베는 검술)
에레나 「호오......지금 한 번으로 눈치챈건가?」
호노카 「아니, 안쥬쨩이 가르쳐 준거야」
에레나 「!」
25
에레나 「.....후후, 그렇군. 설마 죽는 순간에 그런 짓을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에레나 「역시 신부로 삼아버릴걸 그랬군」
호노카 「........안쥬쨩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에레나 「지금 말로 대충 눈치 챘을 건데? 죽였다」
호노카 「......어째서!」
에레나 「적을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에레나 「그 이상의 이유는 없다」
호노카 「윽...........」
에레나 「.........아아, 그렇지. 하나 가르쳐 줄게 있다」
에레나 「나에게 기습은 통하지 않는다」
니코 「읏!?」 철렁
26
마키의 능력의 발동과 동시에 에레나의 배후로 돌아 들어갔었던 니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천천히 접근해, 달려들려고 했을 그 때, 등에 오한이 달린다.
니코 「윽!」
키잉
뒤로 크게 점프해, 최대한 에레나와의 간격을 벌린다.
그러나, 조금 늦었는지 조금 잘려나간 앞머리가 팔랑팔랑거리며 바닥에 떨어진다.
에레나 「좋은 반사신경이다」
니코 「어떻게....」
에레나 「네가 숨는 것이 어설퍼서가 아니다. 나와 상성이 나쁠 뿐이다」
마키 「니코쨩 ! 떨어져!」
마키 「《단죄하는 극빙의 숨결(戒めよ極氷の息吹)》(블리자드∙섀클)!」
27
자신의 범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베어버린다면, 벨 수 없는 것으로 공격하면 된다.
얼음의 세계가 소리를 내며 급속히 에레나에게 덮쳐온다.
마키 「.....끝이야」
검이 바람을 벨 수는 없다.
온도를 높이는 것도 할 수 없다.
즉, 에레나에게는 이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없다.
에레나 「《허공열섬진(虚空烈閃陣)》」
전방위로 몰아치는 고속의 참격.
그것이 충격파가 되어, 덮쳐오던 냉기를 흩날려 버린다.
마키 「그런!?」
에레나 「마술쇼는 이제 끝인가?」
에레나 「그럼 저 세상으로 가라!」
호노카 「마키쨩! 위험해!」
28
맹렬하게 마키를 향해 나가는 에레나의 앞을 막아서는 호노카.
공격이 전부 근접형태인 호노카에게 있어 최악의 상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적.
그러나, 이길 방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베고, 칼집에 넣고, 그리고 다시 검을 빼는 그 일순간을 방해한다면, 공격할 틈이 생긴다.
그러므로, 페인트로 한 번 상대의 검을 빼게 만들고.
호노카 「!」
거합(居合) 동작에 들어가기 직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뒷발을 차, 몸이 앞으로 쓰러지려는 순간에 발끝에 힘을 주어 다시 조금 뒤로 물러선다.
여기가 승부처다.
참격이 보이지 않아도, 이 위치라면 풍압으로 알 수 있다.
다음은, 그 타이밍에 맞춰 공격을...........
에레나 「넌 잘못짚었다」
29
호노카 「에?」
머리카락을 흔들리게 할 것이었던 바람이 불지 않는다.
검을 넣는 날카로운 소리도 울리지 않는다.
덤벼들려고 준비했던 신체는, 이제 물러설 방도가 없었다.
에레나 「나에게는.......너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보인다」
에레나의 능력은 특수한 것이었다.
광범위한 시야와, 그것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찰안(観察眼)』.
상대의 신체능력, 약점, 중심의 위치, 거의 모든 정보를 읽어내어, 상대의 다음 공격을 예측한다.
그것은 사실상 『미래예지(未来予知)』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상대의 마음, 능력 등은 읽어낼 수 없기 때문에, 완전한 미래예지까지는 아니었다.
30
그러나, 호노카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페인트는 들켜버렸고, 자신은 에레나의 간격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마키는 움직이지 않는다.
니코는 너무 떨어져 있다.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무언가를 하는 수밖엔 없었다.
검을 막아버린다━━━━무리다. 너무 빠르다.
간격에서 벗어난다━━━━도망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검이 호노카의 목을 베어버릴 것이다.
완전한 체크메이트.
북받쳐 오르는 죽음의 공포가 전신을 감싸고, 주마등이 빠르게 지나간다.
소중한 동료들.
기사가 되고 나서 생긴 친구들.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상냥하게 대해주는 아빠와 엄마.
항상 곁에 있어 주었던 유키호.
그리고, 언제나 함께 놀았던 소중한 소꿉친구 두 사람━━━━。
......안 돼. 이런 곳에서 주저앉으면.
나에게는......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잖아!
두근
31
키잉
날카로운 소리가 방안에 메아리친다.
허나, 피할 수 없었던 종언......호노카의 죽음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에레나 「바보같은.....어떻게」
확실하게 붙잡아, 베어버렸을 터였던 상대가 눈앞에 아직 건재하게 살아있다.
그 사실이, 에레나의 마음에 동요를 낳았다.
그리고, 그런 틈을 놓칠 정도로 호노카는 바보가 아니었다.
호노카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혼신의 힘을 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에레나의 가슴을 때려, 에레나는 후방으로 멀리 날려 보내졌다.
에레나 「윽.......앗!」
그러나 에레나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동요를 자신으로부터 떨쳐내 버리고, 주먹에 맞기 직전에 몸을 뒤로 조금 빼어, 클린히트 당하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32
철퍽
조금 전, 마키가 만들어낸 얼음이 전부 녹았는지, 일어서기 위해 디뎠던 발이 물웅덩이를 밟는다.
가슴에 남아있는 뜨거움과 불타버린 옷
전해져오는 열기, 자신의 『눈(眼)』으로 부터의 정보.
그리고, 참격으로도 상대를 베어버릴 수 없었던 현실.
그러한 정보를 통합해 보았을 때, 믿을 수 없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에레나 「......농담이 지나치군」
에레나 「너...... 몸이 불로 되어 있는 건가........?」
호노카 「.............」 화르륵
33
능력은 다양하다.
그러나,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비슷한 능력은 존재한다.
허나, 이런 능력은, 들어본 적도, 문헌에서 본 적도 없었다.
자신의 신체를 불로 변화시키다니.
호노카 「야앗!」
에레나 「우오오오오오오오!!!」
키잉 키잉 키잉
파고드는 호노카에 대항하여, 3회의 참격이 덮쳐온다.
적을 세 번 이나 죽일 수 있는 찰나의 거합(居合)━━━━이었을 것이었다. 상대가 보통의 능력자였다면.
에레나 「커억!?」
호노카의 오른 주먹이 왼쪽 뺨에 빨려 들어가, 격심한 고통에 의식이 날아갈 것 같은 것을 견딘다.
검이 통하지 않는다.......그것은, 에레나에게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34
에레나 「윽......얕보지 마라!」
에레나 「《허공열섬진(虚空烈閃陣)》!」
벨 수 없다면, 날려서 꺼뜨려 버리면 된다.
무수한 참격과 진공파가 호노카에게 꽂힌다.
에레나 「날아가 버려라!」
휘몰아치는 바람에 삼켜져버리는 호노카.
그러나, 등불이 꺼지는 일은 없었다.
호노카 「염(炎)! 권(拳)!」
격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양손에 쥐고,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불꽃으로 화(化)한 신체로부터는, 다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읽어 들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호노카 「히이이이이이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스트라이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숨김없이 올곧게 내뻗어진 주먹은 신체 깊숙이 박히고, 세차게 날려진 에레나의 신체는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35
호노카 「하아......하아.......」
마키 「호노카........괜찮아?」
호노카 「마키쨩........응, 괜찮아. 걱정할 거.......」
니코 「뭐가 괜찮아야......좀 쉬도록 해」
니코 「자 업어줄 테니까」
호노카 「아하하.......미안」
니코 「..........응, 손대도 되는 거지?」 들썩
마키 「잠깐, 이 녀석은 어쩔 거야?」
니코 「마키쨩의 능력을 써서 얼음으로 구속한 다음에 데리고 가자」
마키 「........뭔가 너무한 거 같긴 하지만」
36
쾅!
린 「세 사람 다 무사해!?」
니코 「너희들.....왜 이렇게 늦었어!」
하나요 「죄, 죄송해요!」
니코 「정말이지........어? 그건 관......」
린 「............」
하나요 「...........」
니코 「........조심해서 가져가자」
하나요 「응......」
37
마키 「건너편 방을 뒤져봤는데, 보옥은 하나밖에 없는 거 같아」
니코 「그럴 리가 없잖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찾아보라구!」
마키 「지금 누구한테 명령하는 거야!」
마키 「이런 거는 니코쨩이 더 잘하잖아!?」
니코 「우......어, 어쩔 수 없지」
니코 「린, 잠시 호노카 좀 부탁할게」
린 「응, 알았어」 들썩
니코 「...........진짜 없네」 뒤적뒤적
마키 「.........다른 녀석이 들고 간 건가?」
니코 「어떤 다른 녀석?」
마키 「여기에 없는 도적단의 리더 말이야」
마키 「그리고 나를 바보 취급한 그 우미도 안 보이고」
니코 「.......아직 끝나려면 멀었단 소리네」
38
하나요 「.......어째서, 죽어버린 걸까」
하나요 「전에 만났을 때는, 장난스럽게, 웃었었는데」
린 「카요찡......」
호노카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친구가 될 수 있었겠지......분명」
하나요 「응........」
호노카 「데리고 돌아가서, 묘를 만들어 주자」
호노카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 제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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