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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번역/지문/달달

Lady? Ready Go!!

도서관알바 2017. 10. 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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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 기다리게 하다니, 어떻게 된거 아냐.

   솔직해져봐. 이제, 그건... 사랑, 이잖아?」

 

 

 

해 질 녘의 고추잠자리.

 

『숨바꼭질, 싫어』

『왜~? 마키쨩, 니코 잘 찾아내잖아』

『싫어. 니코쨩 찾는거 귀찮아. 쓸쓸하단말야.』

『그럼, 니코가 찾을까?』

『찾을 수 있어? 니코쨩 눈뜬장님이잖아』


솔직하지 못한 것같지만, 솔직한 조그만 연인.

숨바꼭질은 항상, 니코가 찾으려고 하면 나와버리니까 게임이 안된다.

찾~았다라고 말하곤 손을 잡고, 저녁노을 속을 걸으며 돌아온다.

 

작고, 작은 손이 사랑스러워서

그것이, 니코의 마음을 이렇게나 흔들다니... 예상,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머리가 아파. 목말라.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천장을 확인한다.

응, 여긴 니코의 방이다.

바짝마른 목구멍, 머리를 움직이려하자 욱신거리는 통증이 연속으로 찾아온다.

탁자 위의 있는 물페트병이 눈에 들어와, 기억을 더듬으려 자신의 옷을 잡았다.

어라, 아무것도 안입었어. 아니, 캐미솔정도는 입고 있지만.

2월인데 왜 벗고 있지.

머리를 흔들자 또다시 띵하고 머리가 욱신거렸다.

아~ 숙취. 맞다, 어제 마시고... 취했었지.


「물...」


탁자에 손을 뻗어 페트병을 잡는다.

어쩐지 반은 마신 것 같다.

뚜껑을 열고, 미지근한 물을 목으로 흘려보낸다.


어떻게 집에 왔더라? 아니, 그정도로 취하진 않은 것 같았는데.

여러가지 뒤섞인 기억을 바로잡는다. 분명히,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상한 남자한테 얽혀서...

 


- 니코쨩, 그건 사랑일, 지, 도?

 


「...!?」


갑자기, 그래 갑자기 생각났다.

목소리 톤이라든지, 닿은 입술이라든지, 안겨졌을 때 감촉이라든지.

달빛이 비추는 시원스러운 얼굴, 이라든지.

그리고, 니코는 이 물을 어제, 페트병채로 직접 마시지 않았다는 것도.

 

「마, 마키쨩...!?」

 

뿜어내지 않으려 물을 넘기고, 탁자 위로 병을 돌려보내고, 한번 천천히 방을 둘러봤다.

그렇게 둘러볼만큼, 크진 않지만 일단, 구석에서 구석까지.

없다.

니코를 구해준 그 아이는 이미 방에 없다.

혹시 몰라 욕실이나 화장실도 문을 열어봤지만 없었다.

...돌아간, 걸까. ...역시 꿈? 아니, 그치만.


자신의 입술을 살짝 만지자 전부, 현실이라고 상기시켜 준다.

마키쨩의 여유넘치는 미소라든지, 마치 그, 왕자님같은 행동이라든지.

 

「...꿈, 아닌 거지?」

 

애초에, 지금 몇시지, 하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자 오후 2시를 가리킬 때였다.

2시... 너무 잤네. 그렇다 쳐도. 뭐, 피곤했었으니까.


...응? 잠깐만. 아, 미팅 거절, 3시까지였지!?

허둥대며 탁자에 놓여진 폰을 잡고, 후배에게 문자를 보낸다.

이런 두통인 채론 인생의 첫번째 미팅같은덴 못가.

딱히 어제일때문에 그런건 아니니까... 아아, 정말!


「에에이! 그냥 보내버려!」


후배한테 [미안, 역시 오늘은 못가겠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폰을 침대에 내던진다. 자신의 큰소리에 두통이 울려, 곧바로 또 물을 마셨다.


「...뭐하고 있니, 니코는」


욱신거리는 두통때문에 난처하게 됐다. 너무 마시진 않은 것 같은데.

페트병을 탁자에 올려놓는 순간, 탁자 위에 있던 종이를 눈치챘다.


깔끔한 글씨체로 써져있는, 편지.

아아, 역시...

 

「마키쨩, 의.」

 

꿈이 아니었다.

편지를 탁자에서 집자, 맨 먼저 마키쨩의 글씨가 깔끔하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로 16살 맞나. ...뭐 그래도, 조금은 아직 좀 어린 얼굴이었다.

...멋있었지만. 으아아, 니코는 뭘 생각하는 거니.

머리를 붕붕 흔들자 욱신거림이 찾아온다. 학습이 안된다니까, 니코는.


「그러니까, 뭐지?」


편지 내용을 보기 위해, 얼굴에 종이를 갖다댔다.

역시, 글씨체 예쁘다...


「다음주에 봐... 라니 뭐야, 어디 방송 예고편이냐!」


겨우 5글자.

겨우 5글자로 어제의 만남을 간단하게 정리하다니, 이상하다.

서류철 1장에, 「다음주에 봐」라고 적혀있을 뿐인 편지.


편지를 흥하고 휴지통에 버리려하다가... 그만뒀다.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마키쨩 글씨, 처음 봤는걸.

옛날엔 글씨라고 할 만한, 글씨는 못썼으니까.

머리가 좋은 아이였으니까 읽을 줄을 알았지만, 글자는 그렇게 못썼었다.

 


『니코쨩, 봐봐! 처음으로 썼어!』

『오오! 마키쨩, 처음으로 쓴 글자가, 니코, 네』

『그야, 니코쨩 이름, 단순하잖아!』

 


솔직하지 못한 표정지으면서 말했었지.

사실은 니코를 좋아하니까 니코 이름을 제일 먼저 연습했다고

마키쨩네 식구들한테 나중에 들었는데... 귀여웠어.

...랄까, 정말로.


같은 사람일까, 그 마키쨩하고 마키쨩.


「왜냐하면, 그렇게나...」


다음은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다.

소리를 내버리면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 것만 같아서.

입술에 살짝 손가락를, 덧대었다. 어제, 분명히... 키스당했다.

마음껏 멋지게, 순식간에, 키스를 빼앗겼다.

아아, 생각해버렸네. 멋지다, 라고 생각해버렸어.


그야, 니코 처음이었단말야. 그, 키스, 같은거.

그렇게 깔끔하게, 익숙한 듯, 니코의 머릿결을 어루만지고, 들어올리며

살짝 입술에 키스를 남겼다. 어째서, 저항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그건 이미 「술에 취했었습니다」 라는 변명을 하고 싶다.


아아~! 생각나니까 창피하고, 정말 믿을 수 없어.

침대로 들어가,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다시 상기시키듯 마키쨩의 향기가 살짝하고 베개에서 풍겨온다.

달콤한 향기, 희미한 소독약 냄새. ...저기, 니코, 부정맥일지도. 머리도 가슴도,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베개에 꼬옥하고 얼굴을 묻고, 다시 한번 의식을 떼어놓으려고 노력한다.


다시 한번, 잠들어서. 전부, 잊어버리자.

 


- 괜찮겠어? 정말로, 잊어버려도.

 


『마키쨩은, 얼만큼, 니코를 좋아해?』

『이~~~만큼! 니코쨩은?』

『으~음, 우주에서 첫번째려나』

『치사해! 그런거 치사해! 니코쨩, 치사한 여자야!』


 

달래며, 껴안으면 방긋하고 웃는다.

조금 수줍어하는 얼굴이 사랑스럽다.

마키쨩이 어른이 된다면 어떤 아이가 되려나, 하고 계속 생각했었다.

떨어져도, 가끔은 이렇게 기억나고.

 


그런 약속해놓고, 내버려두다니, 실례잖아?

 


다음주에 봐, 라고 적힌 서류철 종이를 가슴에 꼬옥하고 밀어 넣으며

니코는 어쩐지 가슴의 두근거림이 진정되기를 바랐다.


치사해, 마키쨩.

이런 편지받아 버리면, 계속 마키쨩 생각만 하게 되잖아.

 


「치사, 해」

 

 


「정말... 그런 꼴이 되다니 예상밖이라구」

「...선배, 괜찮아요? 중얼중얼 시끄러운데요」

「아아, 미안. 야! 시끄럽다니 무슨 말이야!」


헐, 입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옆자리 후배가 시끄럽다 말하자 깜짝놀랐다.

아니아니, 지금 네 실수 수정하고 있는데요, 실례잖아? 얘.

...뭐, 중얼중얼 거린건 니코가 아주 잘못했지만.

그리고, 완전히 미팅 취소한 거 꽁해있네.


「자, 인감 찍고 부장님한테 제출해」

「감사합니다!」


출력한 서류를 후배에게 건네주고, 으~음하고 기지개를 켠다.

회사일도 쉬운 게 아니야. 지금은 일하는 중이니까, 더 집중해야지.


그렇다쳐도, 이번주는 정말 할맘이 안든다.

오늘같은 서류 정정, 30분정도 걸릴텐데, 벌써 2시간이나 써버렸다.

업무하는데 사적인 문제를 갖고 오다니, 사회인으로서 해선 안될 행동인데, 정말.


머릿속에 있는 마키쨩의 미소를 지우려고 머리를 붕붕 또 흔든다.

결국, 토요일은 잠만 잤고, 출근하고선 일만 했다.

짬이 나면 계속 생각나버리니까 곤란했다.


마키쨩이 어째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걸어왔는지.

아이돌이 된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해서라든지, 약간.

지금의 니코는 마키쨩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봐, 이렇게. 마음속에 떨어진 운석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지만 무서워는데.

꿈같기도 하고 현실같기도 하고.


아아! 그래서, 일을 못하겠다니까!


「응...?」


머리를 책상에 콩하고 부딪치자 눈앞의 폰이 떨리며 착신을 알렸다.


『토죠 노조미』


만사태평, 실실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라기보단 악우에 가깝겠네.

이런 낮에 전화가 걸려오다니 드문 일이다. ...긴급사태려나?

부장님과 후배를 슬쩍 보고, 폰을 몰래 가지고 나와, 사무소에서 복도로 나온다.


후우...하고 한숨 쉬고, 통화를 터치하자

느긋~한 목소리가 귀에 전해졌으니

아무래도 긴급사태는 아닌 모양이다.

 

「뭐야, 일하고 있는데?」

「니콧치, 전화받자마자 말돌리지 말래이. 내도, 일한대이」

「네 경우는 비교적 한가하잖아! 그래서 뭔데, 빨리 말해」


전화너머의 악우에게 반론을 제기하며, 작은 목소리로 소근소근 반론한다.

정말로, 직장여성과 여고 보건선생을 똑같게 치지 말라고.

변함없이 마이페이스인 노조미는 전화너머에서 웃으면서 용건을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안미안타. 그게, 스즈키선생님 기억하재? 우리 담임이셨잖나」

「기억해. ...근데 선생님한테 뭔일있어?」

「아니, 올해로 퇴직하신대이」

「그 소리 하려고 전화한거냐? 너」


그거, 전에도 들었는데.

12월쯤에 에리랑 셋이 한잔할 때 말했잖아.

니코가 얄미운 소리를 해도 노조미는 꿋꿋이, 계속 이야기한다.


「그그, 그래서 말이재? 금요일에 에리치가 인사하러 온다꼬.

   와, 3월엔 졸업식도 있고 학교도 정신없으니까.

   요참에 니콧치도 인사하러 오는게 낫지 않나~ 해서.」

「그런 용건이라면, 문자해도 되잖아? ...금요일?」

「에리치, 반차낼 수 있다꼬. 후훗, 계획이라도 있나?」


뭔가를 머금은 웃음소리에 짜증이난다. 니코라도 계획정도는...

...슬프지만, 계획같은건 없다. 없지만 말야?

 

 

『다음주에 봐』

 

 

그 글을 떠올린다.

깔끔하게 정중하게 서류철 종이에 써진 글자.

...딱히, 다음주라고 써있었다고, 금요일에 만나러 오거나 하진 않을 거 아냐?

대, 대개 그런... 그런 짓 해놓고! 겨우 5글자로 끝이야?

보통 깨는 거 기다리잖아?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연락처라든지 남기고 가잖아?

없으면, 전화하라고! 불평 하나둘정돈 들어줘도 괜찮잖아!


「여보세요~ 니콧치 듣고있나? 올지 안올지정도라도 알려주래이」

「와아아앗! 뭔데! 노조미!」

「아니, 아무말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노조미의 목소리에 퍼뜩 현실로 돌아와,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잊고 있었다, 지금은 노조미하고 전화중이었고, 게다가 업무중이다.

복도를 지나치는 회사 사람들이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엉겁결에, 전화하면서 인사를 한다.

큰일이야, 큰일. 업무중엔 완전무적 야자와 니코인데.

정말, 돌겠네. 그날부터.


「미안. 우선, 금요일에 니코도 반차 써볼게. 4시쯤 그쪽으로 가면 되지?」

「그래, 에리치도 이러저러 그즘 될것 같대이

   뭐, 후딱 오면 보건실 와도 되꼬. 저녁엔 항상 마시던 데서 한잔 하재이~」

「알았어. 일단 끊는다. 그럼, 나중에 봐」

「아, 니콧치」


끊으려했던 폰에서 노조미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와 다시 귀에 가져다 대는데

사무소의 문이 열리며 후배가 「선배!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작은소리로 주의를 준다.

큰일났다, 빨리 돌아가야해. 초조해서 폰을 든 손이 이상해진다.


「왜, 왜그러는데」

「화장, 고치고 오는게 좋대이? 운명의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꼬」

「바보냐!! 이제 끊는다!!」


복도인데, 업무중인데, 또 큰소리를 내고야 말았다.

후배가 곤란한 얼굴로 니코를 보고 있다. 예, 죄송합니다. 사적인 통화였습니다.

한숨을 한번 또 쉬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사무소로 돌아갔다.


운명의 사람? 바보아냐?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걸까, 노조미는.

가만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한숨을 쉬지만, 노조미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좋아해. 드디어 재도전 할 수 있네』

 

 

「으! 정말!!」

「...선배, 부장님이 째려봐요~」

「허, 헐」


허둥대며, 눈앞의 키보드를 바라봤다.

이젠, 뭘해도, 신경쓰이게 돼버렸다. 니코의 패배, 다.


그야, 니코 처음이었단말야. 그, 키스, 같은거.

그렇게 깔끔하게, 익숙한 듯, 니코의 머릿결을 어루만지고, 들어올리며

살짝 입술에 키스를 남겼다. 어째서, 저항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마키쨩의 시선에 꼬옥하고 붙잡혀버렸기 때문일 거야.

 

「치사, 해. 마키쨩」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살짝 중얼거린다.

이 가슴의 두근거림이, 부디 빨리 진정되기를.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니코 죽을 지도 몰라.

 

 


부장님의 싫어하는 얼굴. 도움을 청하는 표정의 후배를 뿌리치고

오늘, 야자와 니코. 무사히, 반차 냈습니다. 짝짝짝짝.

금요일 반차라니, 일잘하는 직장여성의 특권이지...

라곤 해도, 꽤 억지로 냈지만 말야.


노조미와의 전화 이후로, 머릿속의 마키쨩을 뿌리치며, 니코는 일을 잔뜩 처리했다.

목요일 밤, 부장님에게 반차를 내겠다고 말했고, 지금 여기에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니코의 모교. 조금, 빛바래있는 건 기분탓이려나.

졸업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러니저러니해도 지나버렸구나.


「여기, 다녔구나」


정문에 살짝 손을 댄다. 거친 벽돌의 감촉이 반갑다.

그때 니코는 아이돌이 되고싶다며 노조미랑 에리와 꿈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그 붉은 머리를 한 조그만 연인후보와도 부쩍 못만나게 되고

조금 떨어진 전문대에 다니기로 결정했지만, 울적해져서.


슬쩍, 졸업식이 끝나고, 옥상에서 울었지.


아직, 옥상 열려있으려나? 나중에 노조미한테 물어봐야지.


「실례합니다~」


정문을 빠져나가 으~음하고 기지개를 킨다. 모교한테 실례합니다라니 어쩐지 이상하다.

그립네. 이 나무의 떠들썩함.

스쳐 지나가는 학생들의 교복과 분위기가 니코가 다닐 때와 다를 게 없어서 일단 안심이다.


그러고보니, 마키쨩 데리러 가는데 시간이 걸려버려서

딱 한번, 마키쨩이 여기 혼자서 온 적이 있었는데.

칭얼칭얼 울면서, 「니코쨩 바보야~」라고.

그때는 안절부절 못했지. ...그리도 귀여웠는데, 정말로.

라니, 바보 바보. 그런건 이제, 생각안하기로 정했잖아, 니코는.

 

왜냐면, 생각나면 그렇게나 귀여웠던 추억이, 뜨겁게 가슴을 떨게 만드니까.

 

방문용 입구로 들어가, 졸업생이란 걸 직원에게 알리고

니코는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실내화로만 걸었던 복도의 찬기가 슬리퍼너머로 전해져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복도에 있는 시계를 보자 시간은 3시. 슬슬 하교 시간이려나.

직장에서 바로 왔으니까 조금 빨리왔나? 에리가 오는건 4시쯤이라고 했었지?

뭐, 에리가 올 때까지 들은 대로 보건실에서 시간이나 때워야겠다.


「실례합니다~」


주뼛주뼛, 보건실의 문을 연다.

그때랑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건, 노조미가 좋아하는 소품이라든지 조금 놓여 있는 정도.


「노조미? 있어?」


빙글 한바퀴, 보건실을 둘러보지만, 그곳에 노조미의 모습은 없었다.

교무실에 있나? 노조미가 여기에 없으면, 니코는 그저 수상한 사람인데...

아니지, 졸업생입니다라고 말하면 되는구나.


그건 그렇고,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을 뿐인데, 공기라든지, 소리라든지, 빛이라든지

장소의 분위기는 안바뀌는구나. 왠~지 약간 감상적인 기분.


「노조미는 잘도 이런 데서 일하네」


니코였다면, 무리일지도.

여러 일들이 생각나서.

아니, 생각하면 괴로웠던거 고등학교 때는 없지만.

그래도,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 이제 싫다 싫어. 노조미가 올 때까지 침대에서 잠이나 잘까...?

슬쩍 자도 안들키겠지? 이제 하교시간이고. 아무도 안올거아냐.

오늘 반차를 내기 위해, 어제 늦게까지 일해서 조금 졸린 기분.

졸업생이고, 노조미 방같은 곳이고.

뭐, 괜찮겠지.

무슨 소릴 들으면 「속이 별로라서 쉬고 있어요」라고 고등학교 때처럼 말하면 될거야.


침대를 가리는 커튼에 손을 댄다.

문득, 커튼너머에서 숨결을 느꼈다.

어라, 설마... 누가 있나? 라고 생각하며 커튼을 치워버렸다.


「아무도... 없는, 거지...?」


침대이불은 조금 흐트러져 있지만, 아무도 없었다.

...니코의 착각인가? ...정말, 요즘 여고생은 쓰고나서 이불정리 안하니.

흐트러진 이불을 고치려고, 침대에 손을 댔다.

 


순간, 뭔가에 붙잡힌 기분이 들었다.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만나러 와줬네」

 

 

 

 

 

너풀거리는 달콤한 향기. 아름다운 팽팽한 실과 같은 목소리.

차가운듯, 따뜻한 체온.

 

뒤쪽에서 살짝

느껴지는 감촉, 모든 것에 감싸였다.

 

 

「....뭐!? 뭐!!」

 

순간 몸을 돌려, 둘러싼 정체를 보려고 돌아봤는데

힘조절이 잘못됐는지, 몸이 뒤쪽으로 쓰러져 침대에 등으로 뛰어들어 버렸다.

 

「아파라...」

 

아, 보건실 천장이다. 오랜만이네...

라니, 그그그그런것보다! 갑자기, 뭔데!!

상반신을 일으켜, 니코를 껴안은 정체를 확인한다.

 

그곳에는... 니코를 보고 반갑게 눈웃음을 띠는... 마키쨩, 이 있었다.

 

 


「자기가 알아서, 침대로 쓰러지다니 적극적이네, 니코쨩」

 


 

쓰러진 니코를 흥미로운듯 웃으며, 천천히 침대로 다가온다.

날카로운 눈매, 니코를 놓지 않는 시선. 마치, 타고 있는 듯한 정열의 붉은색.

 


그렇게 쳐다보면, 움직일 수 없어. 정말로.

 

 

눈과 눈이 마주치고, 살짝

마키쨩이 머릿결을 쓸어올리고, 생긋 웃으면서

차가운 손끝으로 치마에서 나와있는, 니코의 허벅지를 스윽하고 덧대었다.

 

「햣...! 잠깐! 뭐하는거야!? 랄까, 왜, 있는데!? 마키쨩!!」

「왜냐니... 우리학교에 있으면 안돼?」


침대에 쓰러진 니코를 마키쨩은 즐거운듯이 덮어왔다.

자, 잠깐만! 뭐하는거야! 라고 항의의 목소리를 높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고.


「1주일만인데, 키스해도 돼?」

「하!? 자, 잠깐 무슨...! 읍...!」


피식 웃는 마키쨩은, 니코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붕 뜬다. ...달콤한, 이렇게나 입술이란거 부드러운거야?


「...하아」


놔주길 바라서, 괴로워서, 가슴이 답답해지니까 죽을 것 같아서

툭툭하고 마키쨩의 어깨를 항의하듯 치지만, 전혀 놓아주지 않는다.

마키쨩의 몸을 쑤욱 떼어내듯, 억지로 힘을 주어 어깨를 밀쳤다.


「잠깐...! 뭐하는거야!」

「뭐냐니 키스하는데. 오늘은 술맛, 안나네」


마키쨩은 자신의 입술 맛을 확인하듯, 메롱하고 혀를 내민다.

그 몸짓을 보자, 니코의 체온이 단숨에 올라가버린다.


「아, 안마셨으니까! 랄까, 왜 여기에...!」


아니아니, 그런것보다도, 왜 마키쨩이 여기 있냐는 거야.

진정해야해. 진정하자. 여기, 어디지? 오토노키지? 보건실이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

심호흡해봐도, 니코를 내려다보고 있는 마키쨩의 시선으로부터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중력을 따른 마키쨩의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창문으로 들어오는 저녁노을에 비춰지고 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건데. 넋을 잃고 보게 돼버리는 자기자신이 분하다.


그렇지만, 조금이지만 오늘의 마키쨩은 그 나이로 보인달까, 고등학생 같달까... 아!


「교복...」


잘 보니, 마키쨩은 옛날에 니코가 입었던 교복을 입고 있다.

디자인은 변하지 않은, 오토노키자카 학교의... 교복.


「에!? 마키쨩, 오노토키 다녀!?」

「...말 안했나?」


안했어! 조금도 들은 적 없고, 애초에 그런 신상정보 하나도 말 안했잖아!

요전에 만났을 때는 그, 사복이었으니까 전혀 예상도 못했고!

니코, 마키쨩에 대해서 수수께끼인 채로 1주일 지냈는데요!

뭐... 니코가 술취했었긴 했지만...

뱅그르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는 니코와 대조적으로,

마키쨩은 목부분의 리본을 조금 성가시다는 듯 풀었다.

이 자세, 좀 힘든데. 라고 말하면서.


「비, 비키면 되잖아? 애초에, 여기 학교...!」

「니코쨩, 트윈테일 안해?」


니코의 말따윈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

능숙하게 니코의 머리카락을 하나로 잡아, 머리카락에 키스를 뿌렸다.

그만해, 그런 행동. 또 가슴이 답답해져서 어찌돼든 상관없어지잖아.

니코를, 그렇게 바라보지마. 그런 마키쨩의 눈으로 바라봐지면

정말로... 세계가 한순간에 없어진단말야. 그만해.


「안해! 이제 어른이니까」

「하면 될텐데. 나, 좋아해. 니코쨩의 트윈테일」


자수정같은 눈동자가, 순간 흔들린 것 같았다.

창문너머로, 운동장의 동아리 소리라든지, 나무들이 겹쳐지는 소리라든지

전부 들려서 한순간,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다.

차가운 바람이 휙하고 창문에서 들어오자, 마키쨩은 능숙하게 머릿결을 휘날리며

또 니코에게 키스를 뿌리려고 했다.


「그, 그만해!」


이번만은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며, 얼굴을 돌렸다.

몇번이나 이 아이한테 키스당할싶으냐! 니코는말야, 어른이라고.

어른을 놀리는건 적당히 해. 바보취급하는거잖아, 분명히.


하지만, 마키쨩은 니코가 저항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다시 여유롭게 웃는다.


「이 이상, 기다리게 하지마」

「하아!?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요전에도 말했잖아? 10년 기다렸어. 계속 찾았다고. ...이 이상, 미루지 말아줄래?」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인데도, 눈을 치켜뜨며 해줘, 라고 졸라대는 것 같았다.

아아, 이런 마키쨩. 옛날에 엄청 봤는데.

과자가 먹고 싶어서, 갖고 싶어 죽겠을 때의 마키쨩이다.

충치생기니까 안돼, 라고 초콜릿을 빼앗았을 때의, 마키쨩.

뭐냐고, 조금씩 바뀌지 않은 부분도 보여주는 거야? 정말로, 치사해.

 


저항, 못하게 된단말야...


 

「마키쨩...」

「또 가슴이 답답하지?」

「으, 응」

「그래, 니코쨩. 그건... 이미 사랑, 이지?」

 

 

마키쨩이 니코에게, 다시 한번 키스를 하려고 거리를 좁혔다.

달콤한 향기에 어지럽다. 부드러운 입술과 섬세한 시선이 니코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떨고 있는 손이라든지, 시끄러운 심장이라든지 이제 전부, 없어질 것 같아.

서서히 눈을 감고, 마키쨩을 따를 수 밖에... 없어.


입술과 입술이, 다시 겹쳐지려던 그때...

 

 

 

 


「이봐요~ 여러분. 보건실은 고~런 짓을 하는 곳이 아니래이」


커튼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으아아앗!?!?」

「아팟...!」

「...윽!!」


오싹한 목소리에 현실로 되돌아와, 허둥대며 일어난다.

순간, 마키쨩의 머리와 쾅하고 부딪쳐, 서로 머리를 감쌌다.

어, 얼마나 멍청한거니 우리.


「니코쨩, 옛날부터 돌머리였지.」


묘하게 냉정하게 마키쨩은 말하면서, 니코의 위에서 비켜나 침대에서 일어선다.

조금 흐트러진 교복을 탁탁 손으로 바로잡는 행동을 하고,

느슨해진 리본을 꼬옥 매며 머리를 단정히 한다.

치마에서 보이는 예쁜 다리에 어쩐지 눈이 사로잡혔다.

다리, 너무 예쁜 거 아냐? 아니, 그게 아니고! 이런거 생각할 때가 아니지.


침대를 둘러싼 커튼을 단숨에 제친 목소리의 주인은 생긋 미소짓고 있다.

악우이며, 좋은 이해자이며, 이곳 보건실의 주인, 노조미...


「마키쨩, 니콧치는 순수순수하니까, 초조해하면 안된대이」

「...토죠 선생님은 꽤 훼방놓는 타입이시네요.」

「선생님한테 너무하네. 뭐, 개안타. 니콧치, 얼굴 새빨간데 개안나?」

「괘... 괜찮지 않아!!」


변함없이 수를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노조미는 생긋 웃고 있다.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니코도 흐트러진 옷을 고친다.

아니, 흩뜨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마키쨩이 이상한 짓해서 그런거니까!

 

힐끔, 마키쨩을 보자

또 마키쨩은 여유로운 얼굴로, 미소지었다.

...큰일이다, 정말 큰일났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계~속 꿈꾸는 기분.


 

너무 갑작스럽잖아, 인생의 전개가.

 

 

「니콧치, 미안타. 잠깐 교무실 갔었대이」

「그, 그래.」

「마키쨩한테 덮쳐져서 큰일났었재」

「아뇨, 아직 안덮쳤어요. 미수로 끝났습니다. 완전히 방해받아서요.」

「마키쨩은 정말 정직한 아이네. 옛날부터.」

 

묘하게 함축된 음색에, 옛날 기억이 불러나온다.

맞다, 마키쨩 돌봐줄 때, 자주 노조미랑 에리도 같이 놀았었지.

에리는 뭔가 마키쨩이 안좋아했지만.

노조미는 비교적 마키쨩하고 둘이 있어도 괜찮았던것 같다.

마키쨩이 노조미에게 묘한 존댓말을 쓰는건, 보건 선생님과 학생이란 관계때문일까?


 

「니콧치」


멍하니 있는 니코를 보고 노조미는 피식 웃으며 니코에게 다가왔다.

뭐야, 혼낼거야? 아니, 혼나는 건 니코가 아니라고.

그, 여러가지 해온건 마키쨩이라고.


「운명의 사람하고 만났재?」

「하아...? 윽!? 너...!」

 


- 화장, 고치고 오는게 좋대이? 운명의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꼬 -

 

 

살짝,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로 귓속말을 듣자,

며칠 전의 전화대화가 되살아났다.

그런거였어? 혹시. 이... 마녀! 전부 알고 있다는 거네?

화장 고치고 왔지만... 이런건 예상 밖이었다고!

 

「바보아냐!! 노조미...!」

「잘됐대이, 니콧치」


생긋 미소짓는 노조미에게 아무말도 못하게 된다.

노조미의 뒤편에서 마키쨩이 신기한 표정으로, 으~음하고 기지개를 키고 있었다.

그 나긋나긋한 몸에 또 시선을 빼앗겨 버리게 된다.

 

「자, 마키쨩. 음악실에서 졸업식 반주건으로, 상의하고 싶다고 학생회에서 찾고 있었대이」

「아아 어쩐지. 폰이 계속 울린다했어요.」

「그리고, 니콧치는 이제 내랑 에리치하고 한잔하러 가니까, 마키쨩의 무대는 끝이대이?」

「...그런, 가요.」


마키쨩은 조용히 미소지으며, 니코쪽으로 다가온다.

뭐, 뭔데? 그 미소.


「니코쨩, 휴대폰」

「어?」

「아, 가방 안에 있나.」


니코의 시선을 좇아 폰의 위치를 알아낸 마키쨩은 매우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폰을 멋대로 꺼내 바로 잠금을 풀었다.


「잠깐!」


어떻게 비밀번호 알고 있는건데! 니코 생일이니까, 간단하겠지만.

니코 생일... 기억하는구나.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항의할 틈도 없이, 마키쨩은 니코의 폰을 사용해 자신의 폰에 착신을 남겼다.

뭐야 이거. 능숙하잖아? 왠지, 열받는데.


「자, 이거 내 번호. 내일 오후 1시. 니코쨩네서 가장 가까운 역에서 기다릴게.」

「아, 고마워. 에에!? 뭐야, 그게!」

「뭐냐니, 데이트하는건데. ...오늘은 노조미랑 에리하고 약속이 있다니까 어쩔 수 없지만, 내일은 나하고 약속해」

「하아!? 니코한테도 계획이...」

「있어?」

「...없지만 말야!」

「그럼, 데이트하자. 약속, 깨면 안돼. 니코쨩.」

 

그럼 갈게, 하고 마키쨩은 언뜻 노조미를 보곤 살짝, 니코의 턱 라인을

그 나긋나긋한 손가락으로 덧대더니, 의미를 담은듯 웃었다.

어지럽다. 다가올 때마다, 두근거린다.

정말 정체가 뭔데...? 아니, 마키쨩인건 알고 있지만.

 

 

「실례했습니다.」

 

 

어리둥절한 니코를 남겨두고, 마키쨩은 보건실에서 나가버렸다.

남겨진건, 얼굴이 새빨개져 있을 니코와, 히쭉거리며 웃고 있는 노조미.


「니콧치, 오늘밤은 적당히 마셔야 된대이」

「...노조미, 너 알고 있는거 전부 불어!!」

「암~것도 모른는데. 그냥, 니콧치를 찾기 위해서 힘낸 아가 1명 있다는것 뿐이대이」

 

오늘은 에리치하고 축배를 들어야겠대이, 라며 의미를 모르는 소릴 하는 노조미.

뭐냐고, 니코를 찾으려고 힘냈다고? 마키쨩이?

갑자기 나타나선, 키스하고 싶다고만 하고, 두근거리게만 하는 마키쨩이?

 


분해. 뭔가, 분해.

왜 이렇게 어른의 여유라든지 그런거 전부 사라진건데.

조그만 손을 가졌던 마키쨩이, 이렇게나 니코의 마음 전부를 엉망으로 만드는걸까.

전부 모르겠어. 전부 다 모르겠지만...

 

모르겠는걸, 모른 채로 있어선, 안된다는 건... 알고 있어.

 

응, 모른 채론, 안되겠지...?

 


『약속, 깨면 안돼. 니코쨩』

 


조금 전 마키쨩의 목소리가 니코의 머릿속을 계~속 지배한다.

정말... 뭐냐고...

 

 

「...내일...」

「응?」

「트, 트윈테일하면, 애같을까...」

 

꼬옥, 손바닥으로 아래로 내린 머리카락을 잡았다.

이 기분이라든지, 가슴이 답답한 원인이라든지 전부, 전부 확인해야만, 하니까.

 

얼굴을 들자 노조미가 생긋 웃으며, 개안치 않나? 라고 상냥한 목소리로

니코의 등을 밀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긴장하고 있는게, 조금 열받는다. 몇살 연하한테, 마음을 어지럽히는 거야.

가슴의 두근거림이, 부디 내일은 커지지 않길 바라며.

오늘은 너무 지나치게 마시지 않기를.

 

 

부디, 마키쨩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질끈하고 다시 눈을 감자

창문에서 들어오는 붉은 저녁노을이 비추는 마키쨩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메어졌다.


으으, 내일, 심장 버틸까...?

 

오랜만에 하는 트윈테일, 잘할 수 있겠지...?

 

 

 

그날 밤은, 술을 마셨지만 어쩐지 잠들지 못해서.


누구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았다.


잘 모르는 가슴의 아픔이라든지 전부


마키쨩이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야자와 니코, 27세.


내일, 엄청난 연하랑 데이트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트윈테일로, 자, 승부다.

 

 


Do you want save it?

 

No! Keep it going...

Are you all right? Lady?

 

Yes...


Ready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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